[비즈니스포스트] 롯데건설의 올해 4분기 도시정비 수주 승부처로 한강벨트 성동구의 성수4구역이 떠오르고 있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동안 수주전에 뛰어들지 않던 기조를 깨고 다른 대형 건설사도 눈독을 보이는 성수4구역에서 경쟁입찰에 대응할 지 여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연말 도시정비 수주 승부처는 '한강벨트' 성수, 박현철 침묵 깨고 수주전 뛰어드나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 부회장이 한강벨트 성수 지역 도시정비 수주전에 뛰어들지 주목된다.


14일 서울 금호 제2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오는 16일 마감한다. 원래 이날까지였지만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에 따른 나라장터 오류로 마감이 이틀 미뤄졌다.

금호 21구역 재개발은 성동구 금호동3가 1번지 일대에 최고 20층, 1242세대 규모 공동주택 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예정 공사비로 6157억 원(부가가치세 별도)을 추산했다.

금호 21구역 재개발은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감자’ 성동구 금호동에 얼마 남지 않은 대형 사업지로 여겨진다. 한강에 인접한 데다 금호역과 신금호역 사이에 있어 입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롯데건설은 지난 8월19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했다. 지난 3월부터는 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개설해 금호21구역에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지역 민심 사기에 공을 들였다.

현재 롯데건설이 공들여온 사업지 가운데 핵심으로 여겨지는 개포우성 4차 재건축 입찰은 9월에서 미뤄져 올해 안 시공사 선정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에 성동구가 결국 올해 롯데건설의 도시정비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금호21구역 외에도 성수4구역을 겨냥해 ‘르엘 성수’ 상표권을 출원하고 입찰 참여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도 성수4구역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선 것으로 평가된다. 

성수4구역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등이 관심을 갖고 있어 수주전을 피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롯데건설은 박 부회장 취임 뒤 선별수주를 강화하며 도시정비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뿐 아니라 연말 시공사 선정이 계획된 롯데건설 관심 사업지 가운데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도 경쟁입찰 가능성이 나온다. 

지난 8월19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7곳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를 보였는데 입찰 마감일은 오는 16일이다.
 
롯데건설 연말 도시정비 수주 승부처는 '한강벨트' 성수, 박현철 침묵 깨고 수주전 뛰어드나

▲ 롯데건설은 '청담르엘(사진)'의 성공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안착시켰다. <롯데건설>


박 부회장이 성수4구역 등에서 이제까지와 달리 더욱 공격적으로 수주전략을 짤 가능성도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핵심지에서 ‘잠실 르엘’과 ‘청담 르엘’의 청약 흥행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시장에 더욱 강하게 각인시켜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청담 르엘 전용면적 84.74㎡ 입주권이 9월 61억5천만 원에 거래되며 화제를 모은 일이 대표적 사례다. 

전매제한이 걸린 단지로 일반분양분이 아닌 조합원 입주권이었지만 지난해 9월 청약 공급금액이 25억1120만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도 지나지 않아 값을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반면 박 부회장이 굳이 경쟁입찰에 참여해 서두를 필요가 없는 이유도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9월 초에도 관심을 보인 여의도 대교 아파트 재건축 사업 입찰에 불참하며 선별수주 전략을 유지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이미 2조9521억 원어치를 새로 수주해 박 부회장 취임 이래 최고치를 넘겼다. 

산술적으로는 금호 21구역(6157억 원)이나 1·2차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며 관심을 보인 미아 4의1구역(4195억 원(4195억 원) 등에 집중해 수주로 이어간다고 가정하면 역대 최고인 4조2620억 원(2022년)을 눈앞에 둘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금호 21구역과 성수 4지역 등의 사업지를 중심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며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 핵심지에서 도시정비 사업을 따내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