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오픈AI와 협력은 '신호탄'에 불과, "100억 달러 고객사는 다른 곳"

▲ 브로드컴이 오픈AI가 아닌 다른 업체와 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브로드컴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에서 오픈AI 이외에 다른 대형 고객사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은 뒤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이 이번에 발표한 것과 유사한 ‘빅딜’이 앞으로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찰리 카와스 브로드컴 반도체솔루션그룹 사장은 13일(현지시각) CNBC와 인터뷰에서 “오픈AI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언급된 ‘100억 달러 고객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브로드컴은 밝힐 수 없는 고객사와 100억 달러(약 14조2630억 원) 규모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픈AI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 있었다.

이날 브로드컴과 오픈AI는 10기가와트(GW) 규모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 기반의 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하겠다는 대규모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약 18개월에 걸쳐 협력을 이어왔으며 2029년까지 해당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카와스 사장은 이번 발표가 콘퍼런스콜 당시 밝혔던 내용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오픈AI 이외에도 브로드컴에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와 제조를 맡긴 대형 고객사가 존재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CNBC는 “전문가들은 오픈AI가 아닌 브로드컴의 파트너로 구글이나 메타,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가 유력하다고 바라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컴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와 AMD에 의존을 줄이기 위해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를 잇따라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역량이 부족한 고객사들이 브로드컴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더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지식 기반 및 기술 집약 산업의 중요성을 더 키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고성능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막대한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로드컴이 이러한 흐름에 맞춰 협력 기반을 확대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브로드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9% 상승한 35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