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영국 유명 경제학자가 이번 세기에 한 국가가 제대로 성장하려면 기후대응 산업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스 스턴 런던정경대 교수는 13일(현지시각) 기후투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하는 반면 화석연료 투자는 결국 자기파괴적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 유명 경제학자 "기후대응 투자는 21세기 유일한 성장기회, 화석연료는 자멸의 길"

▲ 니콜라스 스턴 영국 런던정경대 교수. <위키미디아 커먼스>


스턴 교수는 2006년에 '기후변화의 경제학'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의 악영향으로 인한 세계 시장의 침체를 예견한 경제학자다.

영국 아카데미 회장, 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 영국 재무부 상임 비서관 등을 역임했으며 영국 왕립학회 회원이기도 하다.

스턴 교수는 "기술 발전이 놀라운 속도로 이뤄지면서 기후변화 대응 산업분야가 제공하는 경제적 기회가 크게 증대됐다"며 "태양광과 배터리 비용은 10년 동안 약 80% 하락했고 해상풍력은 73%, 육상풍력은 57% 줄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후대응 분야가 성장하면서 이뤄지는 규모의 경제 확대, 자원의 효율적 사용, 화석연료 오염 감소로 더 건강해진 인구는 세계 경제의 생산성을 늘리면서 성장을 촉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스턴 교수는 기후변화를 사기극이라 부르며 악영향을 부정하는 일부 영국 정치인들의 행태가 경제성이 떨어지는 행위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케미 배드노크 영국 보수당 대표, 나이젤 패라지 영국 개혁당 대표 등은 기후대응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영국 경제에 지나친 부담을 준다며 탄소중립 목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스턴 교수는 "우리는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 엄청난 성장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은 기회가 바로 우리 모두의 성장 스토리로 이어질 것이며 행동하지 않는다면 이는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영국 예산 책임 사무국이 올해 7월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들어가는 비용은 기후변화 대응을 취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사회경제적 비용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최근 들어 재생에너지 설치 비용이 급속도로 낮아지면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까지 필요한 비용도 기존 예측보다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스턴 교수는 "우리는 이성적인 주장을 내세워 전 세계 정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치인들이 기후대응과 관련한 논란을 극복하는 것이 어렵다고 대응을 포기한다면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매우 힘든 미래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