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총회 개최 브라질 디지털 플랫폼 '말로카' 선보여, "시민사회 참여 기대"

▲ 브라질 정부가 주도해 출범시킨 기후총회 전용 디지털 플랫폼 '말로카'를 유엔과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이 시연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

[비즈니스포스트] 기후총회 개최국이 각국 시민사회와 지역사회 이해 관계자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을 마련해 공개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13일(현지시각)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을 개최하는 브라질 정부가 기후총회 전용 디지털 플랫폼 '말로카'를 출범시켰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디지털 플랫폼을 출범시킨 이유로 다자주의 강화, 기후총회 체제와 각국 사람들의 실생활 연결성 확보, 파리협정 이행 가속화 등을 들었다.

파리협정이란 2015년에 세계 각국이 맺은 협정으로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1.5도 아래로 억제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안드레 코레아 두 라고 COP30 의장은 "COP30 온라인 행사는 말로카 등록 시스템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며 "이 기능을 통해 시민사회와 단체들은 플랫폼 내에서 토론, 발표, 해결책 공유 세션 등을 개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주제들이 기후 총회에 직접 제시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말로카를 통해 이번 COP가 진정으로 가장 포용적인 COP가 되고 다음 총회로의 접근성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자주의와 유엔 그리고 글로벌 협력이 여전히 기후변화에 맞서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믿음에 신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COP30은 개최지 입지 문제로 개발도상국 대표단과 시민사회 관계자들의 참여가 어려워졌는데 말로카가 이같은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현재 COP30 개최지인 브라질 북부 도시 벨렝은 수용 가능 인원보다 참석 인원이 훨씬 많아 숙박비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와 가디언 등 외신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벨렝 시내 호텔비는 정상가와 비교해 몇 배 이상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마르코스 네토 유엔개발계획 정책 및 프로그램 지원국장은 "말로카는 COP30 회기 동안 수백만 명을 온라인으로 참여시킬 수 있는 혁신"이라며 "유엔개발계획은 벨렝을 넘어 그 이후의 여정에서 협력, 혁신, 지식 공유를 촉진하기 위해 브라질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