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3분기 시장기대치를 10% 이상 상회하는 68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13일 2025년 3분기 매출 21조8751억 원, 영업이익 6889억 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6900억으로 8% 줄어, 전장 사업 수익 역대 최대

▲ LG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넘어서는 68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연합뉴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4%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8.4%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7.7%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대미 관세 본격화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낮아진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상회했다. 매출은 역대 3분기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LG전자 측은 “통상환경 변화로 관세 부담,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만 50세 이상이거나 수 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실시한 희망퇴직 등 비경상 요인이 전년 동기 대비 전사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가운데 생활가전 사업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공고히 유지했고, 전장이 역대 최고 수준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력 사업과 미래 사업이 고르게 선전해 시장 우려를 상쇄, 기대치를 뛰어넘는 경영실적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전장, 냉난방공조(HVAC)와 가전구독, 웹OS, 온라인 사업 등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사업 체질 개선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전자 전장사업은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에 기여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미국 수출의 관세부담과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또 범용 ‘볼륨존’ 영역에서도 안정적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TV 마케팅비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TV 수요가 견조한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칠러를 앞세울 계획이다. 북미,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냉각솔루션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어 본격적 사업을 확대를 추진한다.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5년도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