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LNG 가치사슬 투자 '열매', 이계인 3년째 영업이익 1조 바라봐

▲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이 가스전과 LNG 터미널 구축 등을 기반으로 영업이익 1조 원대 구조를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 자원 생산부터 발전까지 아우르는 가치사슬의 확대를 목표로 추진해 온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은 가스전과 LNG 터미널 구축 등을 기반으로 영업이익 1조 원대 창출 구조를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주력인 LNG 사업을 바탕으로 한동안 긍정적 실적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조13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3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뒤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바라본 것이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 가치사슬을 기반으로 LNG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안정적 1조 원대 영업이익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가격이 높은 경우 개발(업스트림) 단계에서 판매 가격을 인상하고 LNG 가격이 낮은 경우 소비(다운스트림) 단계인 LNG발전 원재료 비용을 절감해 안정적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LNG를 핵심 성장 사업으로 선정한 뒤 1조4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가스전부터 LNG 터미널, 벙커링, 발전소 등 LNG 가치사슬 확대에 힘쓰고 있다.

탐사·생산(E&P) 부문에서는 자회사 세넥스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호주 육상 천연가스 생산량을 3배로 확대하기 위한 증산 투자가 올해 말 완료된다.

증설 후 서넥스에너지 가스전 생산능력은 기존 20PJ(페타줄)에서 60PJ로 3배 증가한다. 이를 LNG로 환산하면 120만 톤에 이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호주 가스전의 경우 가스 처리 시설 1호기가 완공됐으며 올해 말에는 2·3호기 설치도 마무리 된다”며 “2026년부터는 수익성 증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NG사업의 유통(미드스트림) 단계에서는 광양LNG터미널을 중심으로 트레이딩 시장에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수입은 대부분 장기 계약이므로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입 물량이 늘어나면서 트레이딩 사업 기회가 늘어날 여지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광양LNG터미널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LNG 트레이딩 사업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가치사슬 투자 '열매', 이계인 3년째 영업이익 1조 바라봐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광양LNG터미널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LNG 트레이딩 사업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은 광양LNG터미널의 모습.


광양LNG터미널은 기존의 73만kl(킬로리터)에 지난해 6월 완공된 20만kl의 6호기 탱크를 더해 모두 93만kl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를 2026년 완공되는 광양2터미널 7·8호기로 133만kl까지, 2030년에는 인접 지역에 터미널을 추가해 227만kl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NG 발전이나 벙커링 사업 등을 포함하는 다운스트림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9월 인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3·4호기에 1조6351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시설 투자는 인천 3·4호기 LNG 발전소가 노후화하면서 수소 혼소 발전이 가능한 신규 LNG 발전소로 대체 건설할 목적에서 가스터빈 2기와 스팀터빈 1기 등의 발전설비 마련에 활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에 LNG 연료를 공급하는 벙커링 사업의 경우에는 최근 남부발전, 여수광양항만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본격적 상업화와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이계인 사장으로서는 LNG 가치사슬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향상 기조가 단단해지는 점은 긍정적일 수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기자들과 만나 “에너지 부문을 철강, 이차전지 소재에 이은 그룹 제3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며 “LNG 가치사슬 완성으로 연계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대표 취임 전 방콕지사장, 이스탄불지사장, HR지원실장, 부품소재본부장, 철강본부장, 트레이드부문장 등 철강 트레이딩과 소재 및 식량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두루 거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맡으면서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에너지를 비롯한 회사의 핵심 사업 분야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이 사장은 에너지 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체제 출범 뒤 첫 사장단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