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게임산업을 육성의 대상으로 보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규제완화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웹보드(도박)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게임회사들이 국회를 바라보는 시선에 기대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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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25일 국회에 따르면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24일 게임을 문화예술진흥법에서 규정된 문화예술의 범위에 넣는 것을 뼈대로 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게임이 영상과 미술, 소설, 음악 등 여러 예술장르가 융합된 종합예술로 부각되고 있는데 오랜 기간 이어져온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규제의 대상으로만 취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르면 문학과 미술, 음악 등 전통적인 예술장르와 함께 사진, 건축, 만화 등이 문화예술의 범위에 들어있지만 게임은 빠져있다.
김 의원실은 “게임이 지닌 문화예술 콘텐츠로서 역할을 인정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당장 게임업계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앞으로 게임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말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법조문에서 부정적인 용어를 빼는 한편 게임의 사회문화적 기능 등 개인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웹보드게임 규제와 셧다운제 등 게임시장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책들이 잇달아 시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분위기가 바뀐 셈이다.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 등 웹보드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들은 2013년 웹보드게임의 결제액을 제한하는 규제가 시행되면서 실적과 성장성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 지난해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앞으로 규제완화 기조가 강화될 경우 직접적으로 더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웹보드게임의 1회 배팅액과 한달 배팅액의 한도를 각각 늘렸는데 이에 따라 게임회사는 추가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수익을 늘릴 수 있게 됐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웹보드게임 규제가 시행된 뒤 2014년 영업이익은 2013년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15년 적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규제완화 등의 덕을 보면서 3분기까지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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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와 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 |
네오위즈게임즈도 2014년과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과 비교해 후퇴했는데 지난해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급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는 더블유게임즈와 미투온 등 소셜카지노게임회사도 규제완화 여부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행법상 국내에서 웹보드게임 가운데 슬롯머신게임은 이용자가 게임아이템을 돈을 주고 구매할 수 없다. 소셜카지노게임에서 슬롯머신게임은 포커 등 테이블게임과 함께 주력 콘텐츠이기 때문에 사실상 소셜카지노게임회사는 국내에 주력게임을 서비스하기 어렵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고스톱, 포커 등 게임의 인기를 감안하면 소셜카지노게임도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전 세계적으로 소셜카지노게임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규제 때문에 시장 자체가 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