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성 자회사 쎄트렉아이가 4년 만에 연간 영업손익 흑자 달성 전망이 나오고 있다.

쎄트렉아이는 지구를 관측하기 위한 위성체계 개발·생산 수출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지난 6월 발사한 광학 위성 ‘스페이스아이-T’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자체 위성을 4기까지 운용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한화에어로 '아픈손가락' 쎄트렉아이 4년만에 흑자 전망, 김이을 위성 이미지 분석 자회사와 시너지 결실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이사 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인수된 후 4년 만에 흑자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쎄트렉아이>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이사는 자체 위성을 기반으로 위성영상 분석 자회사 ‘에스아이에이(SIA)’, 위성 이미지·영상 촬영·판매 자회사 에스아이아이에스(SIIS) 등을 통해 위성 사업 가치사슬을 강화해 실적 개선세에 더욱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쎄트렉아이는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우주항공 전시회 IAC 2025에 참여해 자체 개발 위성 ‘스페이스아이-T(SpaceEye-T)’의 초고해상도 위성 영상을 공개하고, 위성 임대 서비스를 소개했다. 

세트렉아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속 연구원들을 주축으로 1999년 설립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위성사업 확대를 위해 2021년 3월 1090억 원을 들여 쎄트렉아이 지분 33.63%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편입된 이듬해인 2022년 쎄트렉아이는 영업손실 77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3년엔 43억 원, 2024년엔 31억 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픈손가락’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다만 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쎄트렉아이는 올해 자체 위성 발사에 성공하고, 자회사 SIA가 직원 30% 감축 구조조정을 완료한 데 힘입어 적자 탈출이 유력해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매출 1995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2024년보다 매출은 16.5%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회사는 이미 상반기 매출 845억 원, 영업이익 38억 원을 거뒀다. 1년전보다 매출은 6.7%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실적 개선세는 자체 위성 스페이스아이-T를 활용한 부대사업을 통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쎄트렉아이는 향후 자체 위성 4기를 군집 운용할 계획으로, 위성들의 궤도 재방문 주기가 짧아지며 위성 이미지·영상 서비스 사업의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이나 미국보다 우주산업이 발전하지 못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남중국해 국가 대상으로 위성 임대나 위성 이미지·영상 수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위성 이미지·영상 촬영·판매 자회사 SIIS는 지난 9월2일 유럽에서 100만 유로 규모의 위성 이미지 공급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한화에어로 '아픈손가락' 쎄트렉아이 4년만에 흑자 전망, 김이을 위성 이미지 분석 자회사와 시너지 결실

▲ 쎄트렉아이가 지난 6월 발사한 자체 개발 초고해상도 광학위성 '스페이스아이-T(Spaceeye-T)'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사의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4462억 원으로 2년 가량의 일감을 쌓아둔 가운데 방산 분야에서도 신규 대형 계약 수주를 노리고 있다.

회사가 위성체·탑재체 공급사로 참가한 한국군의 정찰위성사업 ‘425 프로젝트’가 올해 1차 위성발사를 완료한 가운데, 2차 425 프로젝트가 향후 이어질 예정이다.

2차 프로젝트는 SAR 위성 10기와 EO/IR 위성 2기로 구성된 대형 정찰위성 12기를 추가 발사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사업비 규모도 3조 원으로 1차 1조2천억 원보다 대폭 늘었다.

김이을 사장은 1969년 생으로 KAIST 전기전자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칼리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쎄트렉아이 설립 초기인 2000년 입사해 우주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다 2019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회사 인수 이후에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김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현재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안병철 한화에어로대표이사 전략실장이 등이 쎄트렉아이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