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과 관련해 근거 없는 괴담과 혐오 발언을 두고 ‘저질 행위’라 직격하며 관계 부처에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특정 국가와 국민을 겨냥한 허무맹랑한 괴담·혐오 발언들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국격을 훼손하는 저질적 행위를 결코 방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중국인 무비자 괴담과 혐오 발언 직격, "저질적 국격 훼손 행위"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인종차별적 집회도 계속되고 있다”며 “관계 부처는 해외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선동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인종차별적 혐오를 근절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지난 9월29일부터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의 중국인 단체 여행객은 무비자로 최대 15일 동안 한국 관광을 할 수 있도록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은 2026년 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일본에서 우리나라를 혐오하는 시위가 발생했을 때 느끼는 감정을 생각한다면 특정국가나 국민을 혐오하는 일을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역지사지를 해봐라, 일본에서 혐한 시위라고 해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혐오하는 시위를 뉴스에서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느냐”며 “그때 우리가 느꼈던 그 느낌을 지금 온 세상 사람들한테 우리가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혐중 시위’를 비판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여행을 와 소비함으로써 경기가 살아나는 효과가 있는데 오히려 관광객들에게 혐오 발언을 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관광객이 한번 들어오면 수백만 원씩 쓰고 간다”며 “관광객이 1000만 명 더 들어오면 엄청난 수출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고마워하고 권장하고 환영해도 부족할 판에 혐오 발언을 하고, 욕설하고, 행패 부리고 이래서야 되겠느냐”며 “어느 나라 국민이 이유 없이 비방하는 나라에 가서 관광하고 물건을 사고 싶겠느냐”고 덧붙였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