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호조에 힘입어 1분기에 9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올해 역대 최대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갤럭시S8의 출시효과로 스마트폰사업도 본격적으로 반등할 경우 2분기에 영업이익 12조 원 이상을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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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공급증가율과 반도체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분기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비수기를 맞아 부진한 실적을 내겠지만 프리미엄 TV와 갤럭시S7 등 고수익성 제품의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을 충분히 방어할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매출 51조 원, 영업이익 9조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부문이 5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꾸준히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여건이 1분기도 이어지며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이 호황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성장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 판매효과가 반영되는 2분기에는 스마트폰사업의 실적반등이 가세해 더욱 가파른 실적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서 발생한 발화사고의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았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만큼 갤럭시S8의 판매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이 안정적인 시장점유율 상승을 이끌고 있는데다 갤럭시S8이 스마트폰 실적회복의 촉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2조 원 이상을 내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과 IBK투자증권, HMC투자증권도 11조 원 이상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경영진의 특검조사 등 부담스러운 환경에서도 선제적 투자로 실적개선의 기반을 튼튼히 했다”며 “빠른 성장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43조4900억 원을 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48.7%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2200억 원을 냈다. 가전사업에서 마케팅비 증가와 원가상승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에서 모두 예상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갤럭시S7의 대체수요 확보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증가로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 2조5천억 원을 냈다. 반도체사업도 낸드플래시의 가격상승이 가팔라져 영업이익이 5조 원에 육박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4분기 가전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에서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한 데 힘입어 올해 지속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