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특검수사의 향방을 예의주시하면서 임원인사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특검수사 종료 이후에 임원인사를 할 가능성이 나온다. 특검은 2월 말 1차 수사를 종료하는데 추가로 수사기간을 한달 더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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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은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혐의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특검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임원인사 등 주요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검수사의 향방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만큼 설 연휴 전에 임원인사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로선 임원인사 시점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연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는 박근혜 게이트가 불거지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청문회에 불려나가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며 결국 해를 넘겼다. 지난해 12월26일에는 부장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분리인사만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이 분리인사를 진행하고 해를 넘겨 임원인사를 실시하는 것은 2006년 비자금 수사 이후 10년만이다.
현대차와 현대제철 등 주요 계열사가 1월 초 물러날 임원들을 대상으로 해임사실을 통보했다고 알려지면서 경영공백이 빚어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겪은 탓에 승진임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승진임원 수는 2014년 433명에서 2015년 368명으로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