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황상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이 한강버스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며 새 경영 기조로 강조하던 '개발' 정체성 강화가 첫발부터 삐끗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H는 대주주로 있는 한강버스 뿐만 아니라 대관람차, 곤돌라 등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펼쳐질 개발사업들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식 운행을 멈춘 한강버스에 대한 논란과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부터 약 한 달 간 ‘한강버스’에 승객 탑승을 일시 중단하고 성능 고도화와 안정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정식운행을 개시한 지 단 10일 만에 운항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이에 앞서 출항 준비과정에서 정비 필요사항이 발견됐다는 이유와 함께 기후상황을 감안한 정밀 점검을 위해 선박 2척의 운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자격업체에 선박 건조를 맡긴 한강버스는 처음부터 실패가 예견됐다"며 "세빛섬, 수상택시에 이어 한강버스까지, 세금 먹는 하마들만 한강에 풀어 놓은 오 시장은 더 이상 천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서울시 의회에서도 한강버스의 부실한 운영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한강버스 사업을 사실상 주도하던 황 사장으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SH는 한강버스 운영법인 지분의 절반 이상을 쥐고 있으며 운영법인에 800억 원이 넘는 자금도 빌려주며 이 사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한강버스 법인은 지난해 4월 SH 51% 및 이랜드 계열사 민간 운송업체 이크루즈 49%의 지분 비중으로 설립됐다. 다만 지난해 11월 이크루즈의 소유주식 가운데 일부를 의결권 없는 주식으로 변경하면서 이크루즈의 전체 의결권 지분은 24%로 하향 조정됐다.
또한 향후 이크루즈가 계획대로 투자하지 못하면 주식 매도청구권(Call Option)을 통해 SH가 이크루즈의 지분을 추가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강버스는 서울시의 재정 지원 없이 출자금 100억 원, 차입금 1356억 원 및 친환경 선박 보조금 등 기타 자본 67억 원 등으로 전체 사업비 1500억 원 조달했다. 사업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강버스 차입금 가운데 SH가 850억 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가 출자하는 SH가 한강버스 사업에 자금줄로서의 역할을 했던 셈이다.
이렇듯 황상하 SH사장은 한강버스를 비롯한 오세훈 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개발' 사업에 대한 의지가 크다.
지난 1월 SH공사는 속도감 있는 한강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기존 도시정비본부에 소속된 한강개발사업단을 황 사장 직속으로 이동 편제했다.
또 SH는 지난 7월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개발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역할과 정체성을 강화를 공식화했다.
SH의 매출은 분양사업, 임대사업, 기타사업으로 나뉜다. 현재 택지 및 주택 분양수익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만큼 한강버스 사업은 당장의 SH 실적보다는 개발사업으로 경영 기조 변화를 상징하는 역할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SH도 사명을 변경하면서 한강버스 사업이 포함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용산국제업무지구 및 미리내집과 함께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 개발 사업으로 내세웠다.
황 사장은 한강버스 정식 운항 한 달 앞둔 지난 8월 초 실무자 중심으로 구성된 SH 점검단을 이끌고 호주 브리즈번을 방문해 30여년 운영된 수상버스 ‘시티캣(Citycat)’의 운영 현장을 방문했다.
SH가 현장방문을 하면서 브리즈번시가 축적한 정시 운항 서비스 노하우와 선박 접이안 기술, 안전 관리 체계, 선착장 시설 등을 면밀히 파악해 한강버스 운항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보듯 황 사장은 한강버스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한강버스 사업이 초반 난항을 겪으면서 황 사장으로서는 개발 경영 기조가 출발점부터 삐끗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황 사장은 한강버스 사업의 안정화를 통해 '전시성 사업' '예산 낭비와 불투명성' 정치권에서 나오는 비판을 불식시키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대관람차(서울 트윈아이) 및 곤돌라 등 다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에서 성과를 낼 발판을 마련해 개발사업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사장은 호주 현지 방문 당시 “한강버스가 서울시민의 일상을 풍성하게 만드는 안전하고 쾌적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도 “체계적이고 철저한 시범 운항을 통해 한강버스가 서울을 대표하는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상교통수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인애 기자
SH는 대주주로 있는 한강버스 뿐만 아니라 대관람차, 곤돌라 등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펼쳐질 개발사업들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한강버스가 한강 위를 운항하고 있다. 한강버스는 공식운항 10일 만에 무승객 시범 운항으로 전환했다. <서울시>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식 운행을 멈춘 한강버스에 대한 논란과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부터 약 한 달 간 ‘한강버스’에 승객 탑승을 일시 중단하고 성능 고도화와 안정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정식운행을 개시한 지 단 10일 만에 운항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이에 앞서 출항 준비과정에서 정비 필요사항이 발견됐다는 이유와 함께 기후상황을 감안한 정밀 점검을 위해 선박 2척의 운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자격업체에 선박 건조를 맡긴 한강버스는 처음부터 실패가 예견됐다"며 "세빛섬, 수상택시에 이어 한강버스까지, 세금 먹는 하마들만 한강에 풀어 놓은 오 시장은 더 이상 천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서울시 의회에서도 한강버스의 부실한 운영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한강버스 사업을 사실상 주도하던 황 사장으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SH는 한강버스 운영법인 지분의 절반 이상을 쥐고 있으며 운영법인에 800억 원이 넘는 자금도 빌려주며 이 사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한강버스 법인은 지난해 4월 SH 51% 및 이랜드 계열사 민간 운송업체 이크루즈 49%의 지분 비중으로 설립됐다. 다만 지난해 11월 이크루즈의 소유주식 가운데 일부를 의결권 없는 주식으로 변경하면서 이크루즈의 전체 의결권 지분은 24%로 하향 조정됐다.
또한 향후 이크루즈가 계획대로 투자하지 못하면 주식 매도청구권(Call Option)을 통해 SH가 이크루즈의 지분을 추가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강버스는 서울시의 재정 지원 없이 출자금 100억 원, 차입금 1356억 원 및 친환경 선박 보조금 등 기타 자본 67억 원 등으로 전체 사업비 1500억 원 조달했다. 사업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강버스 차입금 가운데 SH가 850억 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가 출자하는 SH가 한강버스 사업에 자금줄로서의 역할을 했던 셈이다.

▲ 황상하 사장(사진)은 SH의 사명을 변경하면서 개발사업 기조를 강조했다. SH는 용산국제도시 개발과 함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대표적 개발사업으로 내세웠다.
이렇듯 황상하 SH사장은 한강버스를 비롯한 오세훈 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개발' 사업에 대한 의지가 크다.
지난 1월 SH공사는 속도감 있는 한강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기존 도시정비본부에 소속된 한강개발사업단을 황 사장 직속으로 이동 편제했다.
또 SH는 지난 7월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개발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역할과 정체성을 강화를 공식화했다.
SH의 매출은 분양사업, 임대사업, 기타사업으로 나뉜다. 현재 택지 및 주택 분양수익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만큼 한강버스 사업은 당장의 SH 실적보다는 개발사업으로 경영 기조 변화를 상징하는 역할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SH도 사명을 변경하면서 한강버스 사업이 포함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용산국제업무지구 및 미리내집과 함께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 개발 사업으로 내세웠다.
황 사장은 한강버스 정식 운항 한 달 앞둔 지난 8월 초 실무자 중심으로 구성된 SH 점검단을 이끌고 호주 브리즈번을 방문해 30여년 운영된 수상버스 ‘시티캣(Citycat)’의 운영 현장을 방문했다.
SH가 현장방문을 하면서 브리즈번시가 축적한 정시 운항 서비스 노하우와 선박 접이안 기술, 안전 관리 체계, 선착장 시설 등을 면밀히 파악해 한강버스 운항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보듯 황 사장은 한강버스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한강버스 사업이 초반 난항을 겪으면서 황 사장으로서는 개발 경영 기조가 출발점부터 삐끗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황 사장은 한강버스 사업의 안정화를 통해 '전시성 사업' '예산 낭비와 불투명성' 정치권에서 나오는 비판을 불식시키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대관람차(서울 트윈아이) 및 곤돌라 등 다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에서 성과를 낼 발판을 마련해 개발사업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사장은 호주 현지 방문 당시 “한강버스가 서울시민의 일상을 풍성하게 만드는 안전하고 쾌적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도 “체계적이고 철저한 시범 운항을 통해 한강버스가 서울을 대표하는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상교통수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