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호석유화학 오너가 사이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는 30일 자사주를 담보로 한 교환사채(EB) 발행하는 것은 주주가치가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금호석유화학이 실제 교환사채 발행을 추진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 재점화 가능성, 박철완 교환사채 발행하면 강력 대응 '엄포'

▲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가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EB) 발행은 주주가치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만약 금호석유화학이 이를 추진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상무는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 그는 2021년부터 시작해 2022년과 2024년 3개 연도에 걸쳐 주주총회에서 박찬구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행동주의펀드와 손잡고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내놨으나 박 회장측과 표 대결에서 밀렸다. 

박 전 상무는 특별관계자 포함 지분 11.16%로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다. 하지만 박찬구 회장 측 지분은 장남 박찬경 금호석유화학 총괄사장을 비롯한 특별관계자까지 포함해 16.6%로 박 전 상무 측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올해 주주총회에서 박 전 상무는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금호석유화학의 오너가 사이 경영권 분쟁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를 기반으로 하는 교환사채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최근 시장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박 전 상무가 이에 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조짐이 엿보이는 상황으로 읽힌다. 금호석유화학에서는 교환사채 발행 계획은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자사주를 기반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에 박 전 상무가 반대하는 이유로 상법 개정안이 꼽힌다.

박 전 상무는 "주주들에 대한 충실의무가 이미 법제화됐으며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를 담보로 한 교환사채를 발행하면 주식가치 훼손과 대주주 지배력 강화로 이어져 충실의무를 위반하게 된다"고 바라봤다.

이어 “자사주와 관련한 정관변경을 요구하고 자사주를 이용한 교환사채 발행에 대해 찬성하는 이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일반 주주들과 함께 법률상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권 경쟁에 다시 나설 뜻도 내놨다. 
 
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 재점화 가능성, 박철완 교환사채 발행하면 강력 대응 '엄포'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을 상대로 조카인 박철환 전 상무가 추가 매입 지분 등 방법을 추진해 경영권 도전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박 전 상무는 “아직 경영권 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추가 지분 매입 등의 방법을 활용해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9월 30일 현재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14%인 350만 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가 2025년 말까지 전량 소각을 요구했지만 금호석유화학은 추가적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