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SK케미칼의 혈우병치료제인 ‘앱스틸라’에서 사용되는 물질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SK케미칼의 앱스틸라와 관련한 용도특허 무효심판에서 특허심판원으로부터 1심 원고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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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은철 녹십자 사장. |
녹십자 관계자는 “SK케미칼이 특허를 낸 물질은 예전에 사용됐던 적이 있어 특허를 내기엔 무리가 있다”며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없는 일을 방지하고자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A형혈우병은 혈액을 굳히는 13가지 인자 가운데 8번째 인자가 부족할 때 생긴다. A형혈우병을 치료하는 앱스틸라는 세계 최초로 SK케미칼이 연구개발한 ‘단일사슬형 분자구조’를 가진 혈액응고 제8인자이다.
SK케미칼은 이 제8인자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물질의 특허권을 냈는데 이 물질은 약의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앱스틸라는 다른 혈우병치료제인 엘록테이트보다 약효 지속성과 안정성 등에서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SK케미칼은 2009년 호주 제약유통사 CSL에 수출해 앱스틸라 매출의 5%를 기술수출 수수료로 받고 있다.
앱스틸라는 올해부터 유럽과 캐나다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올해 약 150억~200억 원의 수수료수입을 얻을 것으로 추산됐다.
녹십자는 최근 앱스틸라와 마찬가지로 지속시간을 늘린 혈우병치료제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