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이 대구와 서울에서 잇따라 벌인 장외투쟁을 두고 '당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지층 결집을 통해 정치적 존재감을 높였지만 극우 지지자가 대거 집회에 참여하면서 당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대규모 장외집회에도 정치적으로 '빈손'에 그쳤드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29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장동혁 국힘의힘 지도부는 두 차례 장외투쟁을 통해 대여투쟁의 전열을 정비했다고 자체 평가를 내리고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인 2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사법파괴·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제거하고 독재의 마지막 문을 열려하고 있다"며 "침묵을 깨고 일어서자. 죽기를 각오하고 나가 싸우자"고 말했다.
이는 지난 21일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약 6년 만에 장외투쟁을 연 데 이어 이번에는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울에서 투쟁의 열기를 이어가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집회에 자체 추산 총 15만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구집회 참여자 7만 명보다 2배 많았다. 하지만 경찰 추산 집회 참여 인원은 서울집회(1.1만 명)가 대구집회(2만 명)보다 적었다.
앞서 2번의 장외투쟁을 통해 국민의힘은 대여투쟁을 위한 대열 정비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당의 위력을 과시했을 뿐 아니라 장동혁 지도부의 안정감을 뽐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장 대표는 장외집회를 이끌면서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지지세를 다지면서 단번에 여당 대선주자 선호도 1위까지 올라갔다.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로 1위, 장 대표가 7%로 2위를 기록했다. 덧붙여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21%, 보수층 내에서는 15%로 나타나 다른 여권 후보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2번의 장외투쟁은 국민의힘에게 커다란 숙제를 남겼다는 평가가 많다.
먼저 제대로 된 '단일대오'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번 집회에는 의원 전부 참여하지 않았다. '반쪽짜리' 단일대오인 셈이다.
서울집회에서도 지도부가 의원단의 적극 참여를 독려했지만 국민의힘 현역 의원은 70여 명에 그쳤다. 서울이 지역구인 의원도 11명 가운데 6명만 나왔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조차 불참했다.
지난 21일 대구집회에서도 70여 명이 참여하는 데 그쳤다. 당시 김재섭·안철수 등 소장파나 조경태·한지아 등 친한(한동훈)계 인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2번의 장외집회가 지역 차이만 있을 뿐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무엇보다 윤어게인(윤석열 어게인)과 혐중시위 세력 등의 합류로 집회는 극우화 성격을 보였다. 이는 국민의힘의 중도 확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대구집회에 이어 이번 서울집회에서도 '이재명 정권을 끝내자'는 거친 발언뿐 아니라 '윤석열 전대통령을 석방하라' '윤어게인' 같은 극우 성향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아울러 이날은 '천멸중공'(天滅中共·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혐중 시위자들이 장외집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또한 장 대표는 장외집회의 실효성 논란으로 '제2의 황교안'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최근에는 장 대표가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당내 리더십 균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이른바 극우 강성 세력들과 함께 섞일 텐데 그랬을 때 그게 과연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다. 필리버스터도 하고 장외 투쟁도 하고, 할 수 있는 강성 투쟁은 다 하겠다 뭐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게 과연 당 지지도를 올릴지에 대해서 회의가 있고 결국은 이거 당 대표 장동혁 장 대표 본인 정치를 하고 있는 거 아니냐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장 대표의 당대표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못한다'가 51%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을 한정하면 '잘한다'는 평가가 69%로 70%에 육박했다. 반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4주째 24%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서울집회를 끝으로 '장외집회 모드'를 일단락 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도 추석 연휴를 전후로 당분간 장외투쟁에 나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결국 국민의힘은 장외집회에서 가시적인 정치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원내로 복귀하는 셈이다.
과거 장외집회는 특정 이슈에 집중하면서 여권의 일정한 양보를 얻어내는 성과를 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번 장외집회는 핵심 이슈도 없었다. '이재명 독재 타도'라는 추상적 구호에 그쳐 야권 결집 외에 중도층 흡수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외투쟁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며 "야외투쟁은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여론이 확실하게 뒷받침되고 그게 기폭제 역할처럼 해야 한다. 특히 정책이라든지, 당의 어떤 변화라든지 이런 걸로 판단하는 중도층의 입장에서 스윙보터 입장에서 소구력이 있지 않다"고 바라봤다.
국민의힘은 10월 국감 시작과 함께 원내 정치로 복귀할 전망이다. 당분간 장외로 뛰쳐나가지 못할 공산이 크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원내 투쟁'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에 쏠리고 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야당 입장에서는 장외로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장외 투쟁을 무한정 이렇게 지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로 이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장외집회는 이번 일요일까지 어느 정도 일단락되고 또 그다음은 그다음 단계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될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에서 인용된 첫 번째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이 19일 발표한 것으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기사에서 인용된 두 번째와 세 번째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것으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모든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성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지층 결집을 통해 정치적 존재감을 높였지만 극우 지지자가 대거 집회에 참여하면서 당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대규모 장외집회에도 정치적으로 '빈손'에 그쳤드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장동혁 국힘의힘 지도부는 두 차례 장외투쟁을 통해 대여투쟁의 전열을 정비했다고 자체 평가를 내리고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인 2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사법파괴·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제거하고 독재의 마지막 문을 열려하고 있다"며 "침묵을 깨고 일어서자. 죽기를 각오하고 나가 싸우자"고 말했다.
이는 지난 21일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약 6년 만에 장외투쟁을 연 데 이어 이번에는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울에서 투쟁의 열기를 이어가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집회에 자체 추산 총 15만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구집회 참여자 7만 명보다 2배 많았다. 하지만 경찰 추산 집회 참여 인원은 서울집회(1.1만 명)가 대구집회(2만 명)보다 적었다.
앞서 2번의 장외투쟁을 통해 국민의힘은 대여투쟁을 위한 대열 정비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당의 위력을 과시했을 뿐 아니라 장동혁 지도부의 안정감을 뽐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장 대표는 장외집회를 이끌면서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지지세를 다지면서 단번에 여당 대선주자 선호도 1위까지 올라갔다.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로 1위, 장 대표가 7%로 2위를 기록했다. 덧붙여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21%, 보수층 내에서는 15%로 나타나 다른 여권 후보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2번의 장외투쟁은 국민의힘에게 커다란 숙제를 남겼다는 평가가 많다.
먼저 제대로 된 '단일대오'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번 집회에는 의원 전부 참여하지 않았다. '반쪽짜리' 단일대오인 셈이다.
서울집회에서도 지도부가 의원단의 적극 참여를 독려했지만 국민의힘 현역 의원은 70여 명에 그쳤다. 서울이 지역구인 의원도 11명 가운데 6명만 나왔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조차 불참했다.
지난 21일 대구집회에서도 70여 명이 참여하는 데 그쳤다. 당시 김재섭·안철수 등 소장파나 조경태·한지아 등 친한(한동훈)계 인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2번의 장외집회가 지역 차이만 있을 뿐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단체가 19일 오후 명동 주한중국대사관 인근에서 반중 집회를 벌이고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명동거리로 향하는 길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윤어게인(윤석열 어게인)과 혐중시위 세력 등의 합류로 집회는 극우화 성격을 보였다. 이는 국민의힘의 중도 확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대구집회에 이어 이번 서울집회에서도 '이재명 정권을 끝내자'는 거친 발언뿐 아니라 '윤석열 전대통령을 석방하라' '윤어게인' 같은 극우 성향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아울러 이날은 '천멸중공'(天滅中共·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혐중 시위자들이 장외집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또한 장 대표는 장외집회의 실효성 논란으로 '제2의 황교안'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최근에는 장 대표가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당내 리더십 균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이른바 극우 강성 세력들과 함께 섞일 텐데 그랬을 때 그게 과연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다. 필리버스터도 하고 장외 투쟁도 하고, 할 수 있는 강성 투쟁은 다 하겠다 뭐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게 과연 당 지지도를 올릴지에 대해서 회의가 있고 결국은 이거 당 대표 장동혁 장 대표 본인 정치를 하고 있는 거 아니냐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장 대표의 당대표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못한다'가 51%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을 한정하면 '잘한다'는 평가가 69%로 70%에 육박했다. 반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4주째 24%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서울집회를 끝으로 '장외집회 모드'를 일단락 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도 추석 연휴를 전후로 당분간 장외투쟁에 나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결국 국민의힘은 장외집회에서 가시적인 정치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원내로 복귀하는 셈이다.
과거 장외집회는 특정 이슈에 집중하면서 여권의 일정한 양보를 얻어내는 성과를 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번 장외집회는 핵심 이슈도 없었다. '이재명 독재 타도'라는 추상적 구호에 그쳐 야권 결집 외에 중도층 흡수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외투쟁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며 "야외투쟁은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여론이 확실하게 뒷받침되고 그게 기폭제 역할처럼 해야 한다. 특히 정책이라든지, 당의 어떤 변화라든지 이런 걸로 판단하는 중도층의 입장에서 스윙보터 입장에서 소구력이 있지 않다"고 바라봤다.
국민의힘은 10월 국감 시작과 함께 원내 정치로 복귀할 전망이다. 당분간 장외로 뛰쳐나가지 못할 공산이 크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원내 투쟁'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에 쏠리고 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야당 입장에서는 장외로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장외 투쟁을 무한정 이렇게 지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로 이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장외집회는 이번 일요일까지 어느 정도 일단락되고 또 그다음은 그다음 단계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될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에서 인용된 첫 번째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이 19일 발표한 것으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기사에서 인용된 두 번째와 세 번째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것으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모든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