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이 베트남 하노이에 마련한 복합쇼핑몰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로 해외 진출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9일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가 개점 2년 만에 누적 매출 6천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 개점 2년 만에 누적 매출 6천억 바라봐"

▲ 롯데쇼핑이 베트남 하노이에 만든 복합쇼핑몰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사진)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는 개점 이듬해인 2024년 말까지 누적 매출 3천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발생한 누적 매출은 5천억 원이다.

8월까지 누적 방문객은 2500만 명을 넘었다. 하노이 인구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개점 2년 만에 하루 평균 5만 명이 찾는 곳이 된 셈이다.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는 2023년 9월22일 베트남 하노이의 부촌으로 꼽히는 서호 지역에 공식 개점한 초대형 복합쇼핑몰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뿐 아니라 롯데마트와 롯데월드, 롯데호텔, 롯데시네마 등 계열사의 역량을 끌어 모아 롯데몰웨스트레이크를 만들었다.

8월 기준으로는 누적 매출 5700억 원을 달성했다. 하노이의 경제 규모가 지역내총생산(GRDP) 기준 서울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이라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2026년 말에는 누적 매출 1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가 직간접 고용하고 있는 인원은 약 1만 명으로 파악된다. 8월 처음으로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그룹 통합 채용박람회에는 채용 규모 이상의 구직자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기준 매달 700대가량의 관광버스가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를 찾고 있다. 하노이의 국제 공항인 노이바이공항과 차량 기준 20분 거리에 위치해 우수한 입지 특성을 갖추고 있는 덕분이다. 여름 휴가 성수기 기간에는 대규모 중국인 단체 관광객도 꾸준히 찾았다.
 
롯데쇼핑은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의 성공 요인을 놓고 ‘콘텐츠 기획력’을 꼽았다. 자라와 유니클로, 무지, 풀앤베어, 마시모두띠 등 5대 SPA 브랜드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쇼핑몰은 현지에서 롯데몰이 유일하다.

외식이 일상인 현지 문화를 겨냥해 ‘프리미엄 미식 성지’를 겨냥한 것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게 한 요인이 됐다. 롯데쇼핑은 인기 K푸드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의 전국 맛집을 대거 유치해 외식 수요를 공략했다.

개점 초기 52개였던 ‘상권 최초’ 매장은 현재 64개까지 확대됐다. 전체 230여 브랜드 가운데 상권 최초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제품 최초 공개 행사 등 단독 팝업 매장을 연달아 유치하며 유행을 앞서 가늠할 수 있는 트렌드 척도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도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의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에서 열린 팝업 매장만 현재까지 모두 150회가량이다. 2024년에만 50회 열렸고 올해는 1~8월 70회가 개최됐다.

롯데백화점은 ‘우수 고객 관리 노하우의 현지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개점 초기부터 운영한 롯데백화점의 VIP제도인 ‘에비뉴엘’ 제도는 현지 실정에 맞게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1천여 명에 이르는 우수고객에게 라운지 이용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최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고급 다이닝, 아트 체험 혜택 등을 올해 새롭게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의 중장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외 기존 점포는 수년 전부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대적 개편에 착수한 상태다.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은 개점 10주년에 맞춰 아르마니뷰티 최초 유치 등 상품군 전체를 재조정하는 대규모 재단장을 2024년 완료했고 ‘롯데백화점 호찌민점’은 명품 매장 유치 및 호찌민 최대 규모 골프 조닝 조성 등을 통해 ‘럭셔리 백화점’으로 변신했다.

‘롯데몰 자카르타점’은 롯데 엘리, 광야, 코리아360 등 한국을 테마로 한 대형 브랜드 유치를 통해 자카르타 현지의 한국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는 2026년 전체 매장의 20%가량을 리뉴얼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인기 매장을 글로벌 수준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격상하고 상권 최초의 글로벌 럭셔리 및 컨템포러리 브랜드 도입을 위한 공간 조성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 부지 물색 등 추가 출점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도 지속하기로 했다.

김준영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쇼핑의 해외 사업 역량을 전 세계에 증명한 성공 사례”라며 “고객과 지역사회, 협력기업과 임직원이 합심해 앞으로도 압도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복합몰로 진화,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