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민석 국무총리가 비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미국 투자는 불확실성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외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김 총리는 25일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 조지아주 공장) 사업이 전면 중단되거나 공식적으로 보류된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근로자들이 미국에 입국하거나 재입국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미국 투자에) 의미 있는 진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24일 서울에서 진행됐다. 
 
국무총리 김민석 "비자 해결 전 미국 투자 진전 불가능", 총리실 "조지아주 투자와 관련한 의미"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근로자들과 가족들은 안전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행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다시 미국에 들어가길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미국과 투자를 약속한 3500억 달러가 한국 외화보유액의 70% 이상에 해당한다"며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이 없으면 한국 경제는 심각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55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약속한 일본에 요구한 조건과 비슷한 조건을 한국에 요구하는 점도 거론하며 "국가 이익과 수용 가능성, 국민의 이해 수준을 넘어서는 사안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총리의 블룸버그 인터뷰가 공개된 뒤 일부 국내 언론은 "비자 문제 해결 없이 미국 투자 없다"고 전했다. 이에 총리실은 "투자를 유보하는 의미의 발언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따로 설명자료를 냈다. 

총리실은 설명자료를 통해 "그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사실상 일이 진전될 수가 없고 특히나 이번 구금사태는 한국 국민 일반뿐 아니라 거기에 구금됐던 한국 노동자들한테는 충격이 굉장히 컸기 때문에 그 안전에 대한 담보 없이는 본인들이나 가족들이나 다시 그런 것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에 입국하기를 굉장히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이어 "이것은 현재 조지아주에서 진행 중인 투자와 관련된 것이고 한미 간 논의되고 있는 3500억 달러 투자와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