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인텔 지분 투자는 '윈-윈' 평가, "파운드리 협력으로 관세 리스크 완화"

▲ 애플의 인텔 지분 투자가 현실화되면 인텔은 대형 파운드리 고객사를, 애플은 미국 정부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 양측에 모두 장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됐다. 인텔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 <인텔>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의 인텔 지분 인수는 두 회사에 모두 장점이 되는 ‘윈-윈’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증권사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인텔은 이를 통해 엔비디아에 이어 애플까지 안정적 파운드리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고 애플은 미국 트럼프 정부 정책에 발맞춰 관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25일 증권사 DA데이비슨 분석을 인용해 “인텔이 미국 정부와 엔비디아에 이어 애플의 지원도 받는다면 미래를 확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DA데이비슨은 인텔이 그동안 첨단 파운드리 사업에서 대형 고객사 확보에 고전하면서 앞날이 갈수록 불투명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에 이어 애플까지 인텔 지분 투자로 자금을 대며 파운드리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면 미국 핵심 반도체 공급사로 입지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와 엔비디아, 소프트뱅크는 최근 잇따라 인텔 지분 확보를 대가로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도 인텔의 신규 발행 주식을 사들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애플과 인텔 사이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기관 가벨리펀드는 마켓워치에 “인텔 첨단 파운드리에는 대형 고객사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애플을 투자자이자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 역시 인텔과 협력으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애플에 아이폰 등 주요 제품의 자국 생산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공급망을 미국 내에 구축하는 일이 필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인텔과 협력을 통해 미국 파운드리 공장에서 반도체 수급을 확대한다면 이러한 정책 방향에 발맞춰 트럼프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효과를 볼 공산이 크다.

투자기관 잭스인베스트먼트는 마켓워치에 “애플은 반도체 수급처를 미국으로 옮겨 관세 부과와 같은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가벨리펀드도 “인텔은 애플과 협력으로 파운드리 사업에 필요한 현금을, 애플은 반도체 대체 수급처를 확보하는 데 관심을 두고 논의를 진행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인텔에 투자한다면 이는 곧 미국 제조산업 부흥을 위한 투자로 해석될 수 있어 트럼프 정부에서 더욱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가벨리펀드는 “인텔은 엔비디아와 애플을 모두 투자자로 확보함으로써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 시장의 신뢰를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