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의 ‘이프 카카오 25’는 카카오톡의 변곡점이다.

하나증권은 24일 카카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 원을 유지했다. 직전거래일 23일 기준 주가는 6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증권 "카카오, 카카오톡 개편으로 4분기 톡비즈 매출 10% 성장 가능"

▲ 카카오의 2026년 매출액은 8조6656억 원, 영업이익은 7334억 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


카카오는 23일 ‘이프 카카오 2025’의 키노트 세션에서 카카오톡의 개편 방안을 공개하고 AI를 제외한 UI/UX 변경은 오후부터 적용했다.

예고한 바와 같이 첫 번째 탭의 SNS 피드화, 세 번째 탭의 숏폼 콘텐츠 피드화가 이뤄졌고, 두 번째 탭에 채팅 탭 폴더 추가를 비롯한 편의성 개선이 적용됐다.

AI는 온디바이스AI 카나나 나노 모델, 오픈AI 챕GPT 탭 추가되며 10월부터 CBT 및 적용 예정이다. 금일 오후 업데이트와 동시에 콘텐츠 3개 당 광고 1개 빈도로 피드형 광고 도입이 확인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A 광고는 1/2분기 전년대비 –4%, -5%로 부진했으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4분기 +7% 이상까지 성장률 회복하여 4분기 톡비즈 매출 +10% 성장이라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탭, 세 번째 탭의 변화는 당초 예상과 같다.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피드 형태로 콘텐츠와 광고를 노출하여 체류 시간 증가, 광고 수익 극대화를 추구한다. 

이번 개편으로 카카오톡은 기존에 부족했던 광고 지면을 확보하게 됐다. 첫 번째 탭의 활성화는 카카오톡 주요 이용자의 연령대가 글로벌 SNS플랫폼의 타겟층(10~20대)이 아니기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세 번째 탭은 이미 크리에이터 제휴를 통한 콘텐츠 다수 온보딩되어 있으며 추후 UGC, AI UGC 추가로 콘텐츠 양이 늘어나면서 체류 시간 증가라는 목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새롭게 추가된 지면들에서 광고주들의 채택이 일부 확인되고 있기에 동일 체류 시간이라 하더라도 DA 광고 반등은 4분기 즉시 기대 가능하다. SNS, 숏폼 피드의 활성화는 카카오톡의 장기 방향성인 AI 에이전트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이준호 연구원은 “콘텐츠 트래픽을 유의미하게 확보한다면 맞춤형 AI 에이전트 서비스 및 개인화 광고/콘텐츠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10월 이후 카나나, 챕GPT를 활용하여 카카오톡을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외부/자체 AI를 통해 선제적으로 AI 에이전트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온디바이스AI 모델카나나 나노(1.3B)에 동의한 사용자에 한해 대화 내용을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검색/답변/선물/예약 등 행동을 제안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샵검색을 카나나 AI 검색으로 대체하고 대화 요약, 숏폼 생성 등 기능도 제공한다.

오픈AI와의 협업은 두 번째 탭 내 챕GPT 채팅 탭으로 구현된다. GPT-5 모델을 카카오톡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챕GPT를 포함한 채팅 탭에서 카나나 에이전트로 바로 연결할 수 있으며 1차적으로 카카오맵/예약하기/멜론/선물하기/톡캘린더를 지원한다. 이후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모빌리티 등 확장 예상하며 자체 서비스로 안정적인 서비스 확인 후 외부 서비스 연동까지 기대한다. 

아직 글로벌에서도 퍼플렉시티, 챕GPT 등이 AI 에이전트를 위해 결제 내재화, 페이팔 연동 등 갖춰가고 있는 단계다. 쇼핑 또는 예약의 상황에서도 기존 스마트폰 UI/UX가 갖춘 압도적인 편의성을 대체할만한 타겟팅, 자율적인 의사 결정까지 갖춰야 사용자를 설득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이번 AI 에이전트 탑재는 그 시작점이며 향후 고도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AI 에이전트로써 트래픽 확보를 예상한다. 

초기 AI 도입에서 기대 가능한 매출은 챕GPT 구독료, 커머스 매출이다. 챕GPT 플러스 구독자는 글로벌 1500만 명, 국내 25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1만 원 이하 구독료라면 40%, 2만 원 이상 번들(톡서랍,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료라면 30% 수준까지 침투 및 확장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1만 원/2만 원 가정 시 기대 매출은 연간 최대 1200억 원, 1800억 원이며 오픈AI와 수익 셰어, 자체 번들링으로 인해 이익 기여는 50% 미만을 예상한다.

이 연구원은 “커머스 매출의 경우 초기에는 선물하기를 일부 대체하는 성격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비스 정착 확인 후 2026년 이후 외부 커머스 플랫폼의 온보딩이 확인된다면 수수료 확보 가능하다. AI 서비스 매출은 10월 AI 도입 이후 구독료 책정, 온보딩 가시화에 따라 실적 추정 변경 예정이다.

카카오의 2025년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1.6% 늘어난 7조9951억 원, 영업이익은 35.8% 증가한 6250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