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2025 가송 예술상' 시상식 개최, 대상에 김미래 '바람의 노래' 수상

▲ ‘2025 가송 예술상’ 시상식에 참석한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두번째 줄 좌측에서 네번째) 및 심사위원단, 입선 작가 10인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동화약품>

[비즈니스포스트] 동화약품(대표이사 유준하·윤인호)은 ‘2025 가송 예술상’ 시상식을 지난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하고, 대상으로 김미래 작가의 ‘바람의 노래’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우수상은 기민정 작가의 ‘겹쳐지는 목소리’, 콜라보레이션상은 츄리 작가의 ‘Flügelschlag(날개짓)’이 선정됐다.

가송 예술상은 전통의 멋과 풍류를 담은 ‘접선’(摺扇; 접는 부채)의 예술적 가치 향상과 대중화를 목적으로 하는 공모전이다. 2011년 부채를 모티브로 한 초대전으로 시작된 ‘여름생색展’을 확대해, 2012년부터 가송 예술상을 제정, 예술계의 숨은 인재 발굴과 후원해오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김미래 작가의 ‘바람의 노래’는 아이에게 부채질하며 자장가를 불러주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했다. ‘바람’은 물리적 바람(wind)과 바람(wish)의 이중적 의미를 지니며, 부모와 아이를 잇는 사랑의 순환을 상징한다.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비롯된 따뜻한 기억을 작품 속에 담아 관람자에게 보살핌과 다정함의 정서를 전한다.

우수상에 선정된 기민정 작가의 ‘겹쳐지는 목소리’는 판소리의 구음, 작가가 경험한 수많은 이야기, 그리고 붓질이 겹겹이 중첩되어 하나의 화면을 이루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는 접선이 접히고 펼쳐지며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과정과 닮아 있으며, 여러 목소리가 만나 하나의 이야기를 형성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츄리 작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 장인과의 협업 작품 ‘Flügelschlag(날개짓)’으로 콜라보레이션상을 수상했다. 멸종위기종과 같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부채의 흔들림은 새의 날갯짓을 연상시키며 생명의 연약함과 자연의 리듬을 체험적으로 전한다.

심사는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전승보 경기도미술관장, 임근혜 예술감독, 김장언 평론가가 맡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서진석 관장은 “올해 수상작들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주제의식을 잘 보여주었으며, 각각 사랑과 보살핌, 전통과 리듬,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은유를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동화약품 윤현경 상무는 “가송 예술상은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확장하며 젊은 작가들의 창의적 해석을 이끌어왔다”며 “가송 예술상이 단순한 공모전을 넘어, 전통 문화의 가치와 현대 미술의 흐름을 연결하는 장으로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상 및 입선 작가 10인의 작품은 9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에서 열리는 ‘여름생색展’에서 관람할 수 있다. 여름생색 展이란 전시명은 ‘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鄕中生色 夏扇冬曆)’는 속담에서 유래했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