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린 기업설명회 ‘2025 CEO IR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롯데쇼핑>
롯데쇼핑은 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기업설명회 ‘2025 CEO IR데이’를 열고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트랜스포메이션 2.0’ 가속화 전략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 등 투자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주요 은행 담당자 등 모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쇼핑 쪽에서는 김상현 부회장을 비롯해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사장과 강성현 할인점사업부장 겸 슈퍼사업부장(롯데마트·슈퍼 대표), 박익진 이커머스사업부장(롯데온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롯데쇼핑 ‘CEO IR데이’는 2023년 9월 처음 시작해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김 부회장이 매년 투자자들에게 직접 롯데쇼핑의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2030년 매출 20조3천억 원, 영업이익 1조3천억 원 달성을 위한 새 성장동력 확보 전략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방안, 재무 건전성 제고 및 주주가치 향상 계획 등을 제시했다.
롯데쇼핑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리테일테크 중심의 신사업 발굴·육성 전략을 새 성장동력으로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기준으로 해외사업에서 전체 연결기준 매출의 13%를 내고 있다. 영업이익 비중은 18%를 차지한다.
해외사업의 대표적 성공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의 복합쇼핑몰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 같은 모델을 베트남 주요 도시에 2030년까지 2~3개 신규 출점하기로 했다.
다양한 포맷의 신규 점포 출점과 숍인숍 매장인 ‘롯데마트익스프레스’를 확대해 동남아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롯데쇼핑의 선진 유통 시스템과 상품기획력(MD)을 동남아시아 현지 쇼핑시설에 전파하는 컨설팅 등 다양한 새 사업으로 글로벌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2030년 해외사업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리테일테크 신사업 발굴·육성 전략도 보였다.
AI가 업무를 주도하는 AI 운영 모델 ‘에이전틱엔터프라이즈’를 실현해 쇼핑과 MD, 운영, 경영지원 분야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 등 전문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6년부터 가동할 롯데마트의 풀필먼트센터인 부산CFC는 최첨단 자동화 설비와 개인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차별적 우위를 확보해 외형 확대와 수익 극대화를 달성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롯데쇼핑은 기대했다.
백화점 주요 상권 마켓 리더십 재구축, 그로서리(식료품) 전문점 전환, 이커머스 및 자회사의 수익성 중심 성장 등 사업부별 본원적 경쟁력도 지속 강화하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백화점은 서울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 등 주요 대형점 거래액이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8.4%씩 성장한 만큼 주요 상권을 ‘롯데타운’으로 형성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는 데 공을 들이기로 했다. 쇼핑몰·아울렛은 사업부 사이의 오프라인 매장 융합을 통해 영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롯데마트·슈퍼는 식료품 전문점인 ‘그랑그로서리’ 모델을 바탕으로 그로서리 전문 매장 전환을 지속 추진하고 상품 다양성과 원가 우위, 대표 제품 육성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
롯데온은 버티컬 커머스 경쟁력 강화, 롯데그룹 온라인 게이트웨이 역할 집중 및 수익성 중심 운영으로 2026년 연간 영업손익 흑자 전환을 노린다.
롯데하이마트는 실적 반등을 본격화하고 안심케어 서비스, 가전 구독 서비스 등 신사업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과 롯데컬처웍스 역시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안정적 재무구조와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부각했다.
롯데쇼핑은 2024년 말 실행한 자산 재평가 이후 주요 재무지표의 뚜렷한 개선 효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부채비율은 기존보다 61%포인트 낮아진 129%를 기록했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38%로 기존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더불어 충분한 예금과 여신한도로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개선된 재무지표와 함께 인적자원(HR0 제도 전환 및 고성과 조직 구축, AI 트랜스포메이션에 따른 생산성·효율성 제고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16일부터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해외 투자자와 소통한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롯데쇼핑만의 트랜스포메이션2.0 가속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며 “롯데쇼핑을 찾아 주시는 고객뿐 아니라 주주·투자자, 파트너사에게도 신뢰받는 롯데쇼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