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신형 ESS에 '전기차 성공 공식' 담아, 메가블록 "게임체인저" 평가

▲ 테슬라가 공개한 새 에너지저장장치를 두고 증권가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테슬라의 제조 역량과 수직계열화 능력 등을 살려 효율성과 경제성 등을 높였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새 ESS 솔루션 '메가블록'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신형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비용과 설치 시간, 효율성 등 측면에서 큰 발전을 보이며 관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잠재력을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테슬라가 수직계열화 구조 등 장점을 살려 차별화된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11일 “테슬라 메가블록은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의 판도를 바꿔낼 게임체인저”라며 미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가블록은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이다. 배터리와 스위치, 변압기 등 설비를 하나로 통합한 형태의 제품으로 설계됐다.

테슬라는 기존 에너지저장장치와 비교해 메가블록이 설치 시간은 23%, 비용은 40%까지 줄일 수 있어 경제성과 효율성을 모두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생산한 에너지를 저장해 날씨 변화에 따른 전력 공급 부족을 보완하는 용도로 쓰인다.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는 “메가블록은 테슬라의 장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제품”이라며 “제조 전문성과 공정 효율화, 수직계열화 등 효과가 모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신제품은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의 성장성을 재차 증명하는 근거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그만큼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의 제조 역량과 공정 효율화, 부품 및 소프트웨어 수직계열화 능력은 전기차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쟁사 대비 생산 능력과 원가 등 측면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확보하도록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메가블록은 결국 테슬라가 전기차 사업의 성공 전략을 에너지저장장치 제품에도 유사한 형태로 반영해 이러한 성공 공식을 재현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는 이미 전기차에 이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1년 매출은 110억 달러(약 15조2911억 원) 안팎으로 지난 1년 대비 43%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로 최근 전기차 판매 약세가 이어지는 데 따른 타격을 만회할 성장 동력으로 투자자들에 주목받고 있다.

배런스는 “테슬라의 전기차 이외 사업은 이미 투자자들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테슬라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주가는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