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올해 맥주사업에서 적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19일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제2공장에 투입된 초기비용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맥주사업의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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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
롯데칠성음료는 2016년 말 충주에 맥주 제2공장을 완공하고 6개월 동안의 시험운영을 거쳐 6월 제품생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공장 완공에 따라 감각상각비 250억 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절반이 올해 실적에 반영된다.
신제품을 출시하면 이에 따른 마케팅비용도 들어가게 된다.
롯데칠성음료는 2016년 4월부터 8월까지 모두 10종류의 신제품을 출시해 마케팅비용이 늘어났다. 2016년 1~3분기에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은 232억 원으로 46% 급감했다.
맥주사업부문은 올해 영업손실 2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롯데칠성음료는 공장증설로 맥주생산량이 늘어날 것이지만 이에 따른 매출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국산맥주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아직까지 새 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 여부도 결정을 못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클라우드 라인만 생산하자니 국내 ‘소맥문화’에 적합하지 않아 점유율확대가 쉽지 않고 일반적인 라거맥주를 생산하기에는 OB맥주나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이 막강하다.
국내 소비자들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마시는 ‘소맥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진한 맛을 내는 클라우드보다 가벼운 맛의 오비맥주나 하이트맥주가 소맥문화에 더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OB맥주나 하이트진로가 생산하는 라거맥주도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여서 점유율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 맥주업계 1, 2위를 차지하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연간 맥주 생산능력이 320만kl이지만 실제 생산량은 160만~170만kl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롯데칠성음료가 섣불리 라거맥주시장에 뛰어들기 어렵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6월 출시하는 제품과 관련해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