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철도부문 수주량을 늘린 데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현대로템이 지난해 철도부문에서 사상 최대 수주량을 따내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
현대로템은 지난해 철도부문에서 2조7천억 원 규모를 수주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공사작업이 진행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늘어난다.
철도부문은 현대로템의 전체매출에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철도부문에서 매출 1조7080억 원, 영업이익 96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철도부문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43.2% 증가하는 것이다.
현대로템의 수익성에 부담을 줬던 사업이 올해 끝나는 점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플랜트사업에서 수익성을 약화시켰던 오만 하수처리시설이 올해 준공된다”며 “철도부문의 저수익사업이었던 브라질 철도차량 공급도 올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2008년에 중동 오만지역에 2억3천만 달러 규모의 대형 하수처리 플랜트 공사를 진행하면서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190억 원, 230억 원의 추가손실을 봤다. 올해 오만 하수처리시설을 완공하면 현대로템이 이 사업에서 추가적인 손실을 볼 가능성이 사라진다.
현대로템이 손실을 봤던 브라질 철도사업도 올해 끝이 난다.
현대로템은 2013년 브라질 현지회사와 브라질 전동차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현지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데 이어 브라질 화폐인 헤알화의 환율이 급락하면서 현대로템은 대규모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 사업을 끝내면 현대로템은 브라질 철도사업으로 고전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천억 원, 영업이익 1299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0.6% 늘지만 영업이익은 34.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