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미국 IPO 이후 주가 하락' 소송에서 승소, 주주가 사기 주장 입증 못 해

▲ 서울 시내에 위치한 쿠팡의 한 물류센터에서 2024년 2월28일 작업자가 택배 물품을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미국에서 주가 하락과 관련해 당했던 주주 소송에서 승소했다.

소송을 건 주주가 회사의 사기 행위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버논 브로데릭 미국 연방 뉴욕 남부지방법원 판사는 10일(현지시각) 쿠팡과 경영진이 투자자를 속이려 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소송을 기각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법원은 쿠팡에게 같은 내용으로 다시 소송을 제기하지 못한다는 의미인 ‘with prejudice’ 표현을 사용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 

브로데릭 판사는 “원고 측은 중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했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욕시 교사연금공단 등을 포함한 원고 측은 2022년 8월26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쿠팡이 물류센터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검색 결과 조작, 경쟁 플랫폼 가격 인상 강제 등 문제를 숨겼다고 원고 측은 주장했다. 

이는 쿠팡이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기업공개(IPO) 후 1년 사이 주가가 절반 이상 하락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원고 측은 주장했다. 

실제 쿠팡 주가는 2021년 3월11일 상장 직후 49.25달러(약 6만8300원)까지 올랐다가 1년 뒤인 2022년 4월 12달러(약 1만6600원)선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법원은 쿠팡의 작업환경 관련 설명은 허위라고 보기 어렵고 공급업체와의 관계 역시 구체성이 떨어지거나 사실과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리뷰 작성 문제는 이미 쿠팡이 공시했고 가격 조작에 관한 주장은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법원은 봤다.

법원은 이번 판결로 쿠팡뿐 아니라 상장 주관사였던 골드만삭스와 JP모간, 앨런앤드컴퍼니를 상대로 했던 모든 청구도 기각했다. 

쿠팡은 성명을 통해 “처음부터 이번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믿었으며 이번 판결이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