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기차 배터리 노동자 교육할 전문가 영입해야", 한국 공장 구금사태 관련 입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이 열린 뉴욕 플러싱메도우 USTA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를 방문해 국가 연주에 맞춰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현지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벌어진 구금 사태와 관련해 노동자를 교육할 전문가 영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US오픈 테니스 결승전 관람을 위해 뉴욕에 방문한 뒤 백악관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돌아와서 “배터리를 아는 사람이 미국에 없다”고 기자단에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배터리를 아는 인력을 불러들여 미국인이 배터리 제조나 컴퓨터 제조, 선박 건조 등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배터리 교육 인력을 영입할 필요성을 꺼낸 배경으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에서 벌어진 일을 꼽았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현지시각으로 4일 조지아주에 위치한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불법체류자를 단속해 노동자를 대거 체포했기 때문이다. 

체포를 당한 450여 명에는 LG에너지솔루션 소속 46명과 LG에너지솔루션 협력사 직원 250여 명 등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다수를 이뤘다. 

배터리 관련 미국인 기술자가 부족해 기업이 해외에서 인력을 들여오다 이러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인력 육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다.

특히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거액의 투자 유치를 해놓고도 막상 미국 내 취업이나 노동을 허용하는 비자를 충분히 발급하지 않는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이 해결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읽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공식 계정에 “기업들이 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교육한다면 신속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썼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단속이 한국 정부와 기업에 큰 충격을 안겼으며 관세 협상에 따른 수천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가능할지 의문을 낳았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