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그룹이 HMM 인수를 적극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제 HMM 인수에 나선다면 포스코홀딩스 소액주주를 설득하는 작업이 최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가총액 23조 원이 넘는 HMM 인수에 7조~8조 원 가량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현재 포스포그룹이 철강과 2차전지 소재 등 주력 사업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 재무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높다. 또 컨테이너 화물 위주의 해운사인 HMM 인수가 철광석 운반 등 주로 벌크선을 사용하는 포스포그룹과의 시너지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법제화됨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의 77%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주주 이익에 반하는 HMM 인수에 반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전날보다 2.64% 가량 빠진 27만6500 원에 거래를 마쳤다. HMM 인수 검토가 알려진 이후 투자심리가 약해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를 향한 기대와 우려가 함께 있다”며 “특히 자본배분 측면에서 HMM 인수를 가정하면 주주환원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이 HMM 인수를 효율적 의사 결정으로 받아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HMM은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이 지분 36.02%,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5.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 곳의 지분을 인수한다 해도 단순 지분가치만 8조 원이 넘는다. 이는 국내 인수합병 역사상 손꼽히는 ‘대형 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HMM이 2조1천억 원을 들여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소각 규모가 전체 발행주식수의 8%라 소각 이후 두 대주주의 지분율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발효됨에 따라 포스코그룹 이사들은 HMM 인수를 반대하는 주주들로부터의 소송 리스크를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포스코홀딩스 주주 현황(상반기 말 기준)을 보면 국민연금공단이 8.32%로 최대주주이며, 글로벌 투자사 블랙록이 5.2%, 우리사주조합이 1.56%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77.56%는 소액주주다.
확고한 지배 지분이 없는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외국 투자기관이 나서거나 소액주주가 반대 연대를 결성한다면 인수가 성사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기존 철강·2차전지 소재 사업의 업황악화와 향후 투자계획 등을 감안하면, 조 단위 인수합병이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보유고(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는 16조5440억 원이다. 하지만 순차입금(장·단기차입금에서 현금보유량을 뺀 것)은 10조9240억 원, 순차입금 비율은 18.0%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 비핵심사업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으로, 현금 2조 원을 창출을 목표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구조조정 성과로 현금 1조 원을 확보한 상태다.
또 포스코그룹이 HMM을 인수한다 해도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그룹의 철강 부문은 원료인 철광석·석탄을 건화물선(드라이 벌크선)을 통해 수입하고 있어 ‘운송비 내재화’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HMM은 컨테이너선 사업의 매출 비중이 85%에 육박하며, 벌크선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물론 HMM은 사업다각화를 위한 중장기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5조6천억 원을 투자해 벌크선을 110척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곤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16조9천억 원을 컨테이너선 구매에 투입키로 했다.
장인화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그룹 경영진이 최종 HMM 인수를 결정한다면, 해운업 진출을 통한 그룹 사업 다각화를 명분으로 소액주주 설득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회사의 HMM 인수 검토 소식을 접했지만, 아직 노동조합의 공식 의견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시가총액 23조 원이 넘는 HMM 인수에 7조~8조 원 가량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현재 포스포그룹이 철강과 2차전지 소재 등 주력 사업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 재무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높다. 또 컨테이너 화물 위주의 해운사인 HMM 인수가 철광석 운반 등 주로 벌크선을 사용하는 포스포그룹과의 시너지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 포스코그룹이 실제 HMM 인수에 나선다면,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포함한 상법 개정에 따라 77%에 달하는 포스코홀딩스 소액주주를 설득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포스코홀딩스>
최근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법제화됨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의 77%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주주 이익에 반하는 HMM 인수에 반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전날보다 2.64% 가량 빠진 27만6500 원에 거래를 마쳤다. HMM 인수 검토가 알려진 이후 투자심리가 약해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를 향한 기대와 우려가 함께 있다”며 “특히 자본배분 측면에서 HMM 인수를 가정하면 주주환원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이 HMM 인수를 효율적 의사 결정으로 받아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HMM은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이 지분 36.02%,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5.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 곳의 지분을 인수한다 해도 단순 지분가치만 8조 원이 넘는다. 이는 국내 인수합병 역사상 손꼽히는 ‘대형 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HMM이 2조1천억 원을 들여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소각 규모가 전체 발행주식수의 8%라 소각 이후 두 대주주의 지분율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발효됨에 따라 포스코그룹 이사들은 HMM 인수를 반대하는 주주들로부터의 소송 리스크를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포스코홀딩스 주주 현황(상반기 말 기준)을 보면 국민연금공단이 8.32%로 최대주주이며, 글로벌 투자사 블랙록이 5.2%, 우리사주조합이 1.56%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77.56%는 소액주주다.
확고한 지배 지분이 없는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외국 투자기관이 나서거나 소액주주가 반대 연대를 결성한다면 인수가 성사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기존 철강·2차전지 소재 사업의 업황악화와 향후 투자계획 등을 감안하면, 조 단위 인수합병이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보유고(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는 16조5440억 원이다. 하지만 순차입금(장·단기차입금에서 현금보유량을 뺀 것)은 10조9240억 원, 순차입금 비율은 18.0%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 비핵심사업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으로, 현금 2조 원을 창출을 목표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구조조정 성과로 현금 1조 원을 확보한 상태다.
또 포스코그룹이 HMM을 인수한다 해도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그룹의 철강 부문은 원료인 철광석·석탄을 건화물선(드라이 벌크선)을 통해 수입하고 있어 ‘운송비 내재화’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HMM은 컨테이너선 사업의 매출 비중이 85%에 육박하며, 벌크선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물론 HMM은 사업다각화를 위한 중장기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5조6천억 원을 투자해 벌크선을 110척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곤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16조9천억 원을 컨테이너선 구매에 투입키로 했다.

▲ 장인화 회장(사진)을 비롯한 포스코그룹 경영진이 최종 HMM 인수를 결정한다면, 해운업 진출을 통한 그룹 사업 다각화를 명분으로 소액주주 설득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그룹 경영진이 최종 HMM 인수를 결정한다면, 해운업 진출을 통한 그룹 사업 다각화를 명분으로 소액주주 설득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회사의 HMM 인수 검토 소식을 접했지만, 아직 노동조합의 공식 의견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