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신작 성공 늘어 하반기 실적도 순항, 김병규 '3N 시대' 부활 꿈꾼다

▲ 넷마블의 하반기 신작 라인업. <넷마블 IR자료>

[비즈니스포스트] 한때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으로 불리며 국내 대표 게임사로 자리했던 넷마블이 부진의 터널을 지나 다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상반기 깜짝 실적을 통해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신작 흥행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출시된 넷마블의 하반기 첫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뱀피르’는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초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 핵심 개발진이 제작한 다크 판타지풍 뱀파이어 콘셉트 MMORPG로 출시 당일부터 30개 서버가 모두 포화 상태에 이르자 9개 서버를 긴급 증설했다.

기존 예상치를 넘는 이용자가 유입되면서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수는 20만 명을 돌파했고, 출시 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한 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하는 등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뱀피르’는 넷마블의 중형급 MMORPG 신작으로 피와 공포, 잔혹한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뱀파이어 특유의 섹슈얼리티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앞서 상반기 ‘RF온라인 넥스트’ 등 MMORPG 신작이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낸 데다, 이번 신작 역시 자체 IP 기반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자체 IP를 활용한 데다 수익성이 높은 장르인 만큼 흥행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체 IP 게임으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 4천억~5천억 원 수준의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른 하반기 기대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공개된 일곱 개의 대죄 트레일러는 사흘 만에 조회수 325만 회를 돌파했으며 게임스컴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 공개된 뒤 일본(157만), 서구권(156만)을 중심으로 반응을 얻었다. 일본 도쿄게임쇼(TGS)에서는 시연 빌드가 공개될 예정이며 연내 정식 출시가 목표다.
 
넷마블 신작 성공 늘어 하반기 실적도 순항, 김병규 '3N 시대' 부활 꿈꾼다

▲ 김병규 넷마블 대표가 하반기 실적 순항을 자신하고 있다.


상반기 호실적을 이끈 작품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뱀피르’까지 흥행 궤도에 오르면서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매출 9위, ‘RF온라인 넥스트’는 1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종원 연구원은 “하반기 신작 라인업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상황”이라며 “멀티플랫폼 향 IP가 흥행할 경우 밸류에이션 확장을 통한 주가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대형 개발사 중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규 대표 입장에서도 올해 자체 IP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넷마블은 그간 넥슨·엔씨소프트 등 다른 주요 게임사들과 비교해 자체 IP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들어 외부 IP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IP 게임들이 연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킹 오브 파이터 AFK’를 시작으로 ‘스톤에이지: 펫월드’, ‘몬길: 스타 다이브’,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형 신작들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2017년 이후 처음으로 3천억 원대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역시 넷마블의 2025년 연간 매출을 2조8259억 원, 영업이익을 3367억 원으로 전망했다. 2022~202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넷마블이 흑자 기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병규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단독대표에 오른 뒤 첫 성적표를 받아드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7개 신작과 3개 권역 확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신작 출시와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통해 상반기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