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탈당 의사를 밝혔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조국혁신당을 떠난다”며 “조국혁신당은 떠나지만 우리 사회를 혁신하는 길은 결코 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미정 '성추행' 논란에 조국혁신당 탈당, "당이 피해자들 절규 외면"

▲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면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 대변인은 탈당 이유로 당내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외면받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위해 마음과 영혼을 불태웠지만 제가 마주한 건 동지라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 그것을 외면하거나 모른 척하던 시선들이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언젠가는 가해자들이 부끄러움을 알 것이라 믿었지만 저보다 어린 사회 초년생 피해자들이 혼자 감당할 수 없었던 성추행과 직장 내 괴롭힘 앞에서 그들의 삶이 스러져가고 있었다”며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고 토로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의 광복절 사면으로 성추행과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당의 적절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는 8·15 사면을 기다렸고, 사면 이후 당이 제자리를 찾고 바로잡힐 날을 기다렸다”며 “그러나 이제는 더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강 대변인 탈당에 관한 입장문을 내어 "조국혁신당은 성비위 및 괴롭힘 사건과 관련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며 "피해자 측 요청으로 외부기관이 조사를 전담하여 진행했고 당 외부인사로 구성된 인권특위의 점검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5월 한 당직자가 2024년 7월과 12월에 상급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당내 갈등이 빚어졌다.

조국혁신당은 가해자로 지목된 당직자 2명에게 각각 ‘당원 자격정지 1년’과 ‘제명’ 처분을 내렸지만 피해자들은 진상조사 과정 등을 두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대기업 임원으로부터 리조트 객실료를 수수하고 처가가 운영하는 골프장 직원과 가사도우미의 범죄 기록을 조회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의 범죄 의혹을 폭로한 ‘처남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2024년 3월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검찰개혁 목소리를 내왔던 강 대변인을 영입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