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가격 내년까지 2배로 상승 가능성, "2007년 이후 최고치" 예상

▲ 러시아 레닌그라드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에서 학생들이 3호기와 4호기 원자로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내년 우라늄 가격이 공급 차질과 원자력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글로벌 우라늄 가격이 연말까지 1파운드(0.45㎏)당 87달러(약 12만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포브스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라늄 가격은 올해 3월 1파운드당 64달러(약 8만9천 원)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76.65달러(약 10만7천 원)로 상승했다. 

가격이 연말까지 13.5% 정도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다른 투자은행인 씨티그룹은 우라늄 가격이 내년에 최대 125달러(약 17만4천 원)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의 우라늄 가격이라고 포브스는 짚었다. 

포브스는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 관심이 되살아나 우라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라늄 가격 상승 전망에 다른 근거로 포브스는 공급 부족 가능성을 꼽았다. 

앞서 우라늄 생산업체 카메코(Cameco)는 지난달 28일 세계 최대 광산 가운데 하나인 ‘맥아더리버’에서 채굴 지역을 조정하는 과정에 올해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맥아더리버 광산은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에 위치해 있다. 

카자흐스탄 국영기업인 ‘카자톰프롬’ 역시 내년도 생산 전망치를 10% 하향 조정했다고 8월22일 발표했다. 

내년 우라늄 공급이 기존 예상치보다 2천만 파운드(약 9071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포브스는 전했다. 

이에 더해 중국의 원전 확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이 우라늄 수요를 견인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강세장이 형성되면서 앞으로 2~3년 동안 우라늄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