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HMM 해운과 육상 시너지로 간다, 최원혁 CJ대한통운 LX판토스에서 단련된 경영수완](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9/20250901101916_90052.jpg)
▲ 최원혁 HMM 대표이사가 역대 HMM 사장들의 경영성과를 주춧돌 삼아 순항할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
최 대표는 40년 물류전문 경력을 바탕으로 HMM의 해상 중심의 해운사업에 육상 통합물류역량을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최원혁 성장세 주춤한 HMM 이끌 과제 안아, CJ대한통운과 LX판토스 경험 자산될 듯
최원혁 대표는 성장세가 주춤한 HMM을 성공적으로 이끌 과제를 안고 있다.
HMM은 코로나 특수시기였던 2021년과 2022년 2년 동안 영업이익률 53%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2022년 영업이익은 9조9516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2024년 영업이익은 3조5128억 원으로 주춤했고 2025년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2331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8%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8.9%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구체적 원인으로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024년 평균 2506포인트에서 2025년 8월 말 기준 1445.06포인트까지 급락한 것이 꼽힌다.
통상적으로 해운업계에서는 SCFI 손익분기점으로 1천 포인트를 보고 있는 만큼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수익성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최원혁 대표는 과거 CJ대한통운과 LX판토스 재직 시절 회사의 외형과 수익성을 크게 키운 경험을 토대로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CJ대한통운 포워딩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플랜트 물류계약을 맺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LX판토스 대표 시절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조직혁신을 이끌었다.
특히 LX판토스에서는 매출을 2020년 4조7634억 원에서 2022년 10조6722억 원으로 2배 넘게 키웠으며, 영업이익은 5배까지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HMM에서도 해상기반 성장전략에 더해 내륙 물류망 연계에서 경쟁우위를 모색하고 있다.
HMM에 따르면 올해 1월 인도에 있는 바드반 항만에 투자하는 업무협약을 맺었고, 스페인 항만도 확장하는 채비도 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 산토스 항만 개발에도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운선사가 항만에 투자를 하게 되면 하역작업마다 수수료를 받고 오래 머물게 되면 보관료도 받는 수익사업으로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그 항만을 거점으로 컨테이너선사에 네트워크 형성에 유리하다는 점이 있어서다.
HMM 관계자는 “항만을 소유하면 주변이 혼잡해지는 등 리스크가 생겼을 때 하역작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만 자체도 해운선사를 관계사로 두면 기본적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 최원혁, HMM 역대 대표들이 놓은 주춧돌 위에 서다
HMM은 김경배 대표 체제 아래에서 23조5천억 원을 투입해서 컨테이너선대를 155만TEU(130척), 벌크선 1256만DWT(110척)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은 '2030 중장기 전략'을 지난해 9월 발표한 바 있다.
김경배 대표는 2022년 30척이었던 벌크선을 2024년 말 42척, 컨테이너선 규모는 80만 TEU대에서 91만 TEU대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원혁 대표는 이런 HMM 선대 확대 전략을 계승해 나가면서 해상부터 내륙까지 이어지는 종합 물류 플랫폼으로 HMM을 도약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벌크선 업계는 컨테이너선 업계와 다르게 장기계약에 용이한 점을 노리면서 항만과 연계점을 높여가는 전략을 펼쳐나가면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컨네이너선은 장기계약이 보통 1년 단위에 불과하지만 벌크선은 장기계약이 20년 등으로 훨씬 길다”며 “HMM은 벌크와 컨테이너선이 상호 다루는 물자가 다른 만큼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안정적 구조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배재훈 대표가 전임 유창근 대표 시절 마련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 계획을 이어받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룬 것과 같은 것이다.
유창근 대표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동참해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에 착수해 국내 조선 3사와 3조1500억 원 규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배재훈 대표는 알헤시라스호 등 2만4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면서 코로나 기간 유럽항로 운항을 확대하면서 HMM의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HMM 관계자는 "HMM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그리고 항만 물류 인프라 구축을 3가지 축으로 해서 통합물류로 나가는 기초를 다지고 있다“며 ”글로벌 유수의 선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가져감으로써 HMM만의 생존전략을 만들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