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 대한 구형으로 카카오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1일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0만 원을 유지했다. 인터넷 업종 최선호주 의견도 유지됐다. 
 
키움증권 "오픈AI의 카카오 지분 취득 가능성 높아, 김범수 구형으로 주가 내리면 매수 기회"

▲ 1일 키움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 10만 원을 유지했다.


앞서 검찰은 8월29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김 창업자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5억 원을 구형했다.

김진구 연구원은 “카카오 최대 주주에 대한 구형은 이해관계 측면에서 2가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첫번째는 구형과 투병에 따른 김 창업자 본인의 사업 동기부여 약화”라고 짚었다. 

두번째로는 오픈AI가 김 창업자의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오픈AI는 올해 초 카카오와 협업을 발표했으며 9월 중 공동 상품을 구체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오픈AI가 카카오 김 창업자의 구형을 기점으로 카카오 지분에 대한 관심도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오픈AI 9월중 서울 사무소 개소와 9월말 카카오 피드 서비스 출시, 10월말 이후 카카오와 오픈AI의 공동 상품 출시 등 두 기업 간의 사업적 움직임을 전후로 이슈가 지속적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용자 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진 점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반 에이전트 성장 잠재력이 이유로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오픈AI 입장에서는 GPT-5를 내놓은 뒤로 이용자 개개인의 데이터와 사용 습관에 맞춘 맞춤형 모델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경쟁사 구글은 이미 검색, 유튜브 등 소셜 기반 유저 데이터를 연결해 AI 선두 입지를 강화하고 있어 오픈AI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와 손을 잡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두 기업간 피드 및 자율형 에이전트에 기반한 광고 및 B2C 구독경제 성장으로 재무적 성과를 추구할 동기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픈AI가 이 같이 수익성을 개선해 잉여현금흐름(FCF)을 만들어내야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야 기업공개(IPO) 추진뿐만 아니라 최근 메타 등 경쟁사가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핵심 인력을 빼가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고, 기존 투자자들의 불신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오픈AI가 프리미엄을 얹어서 카카오 지분을 취득한다고 가정한다면 주주 가치는 당연히 긍정적일 것”이라면서 “다만 국가 전체 부가가치 측면에선 중립 이하”라고 판단했다.

이어 “중장기 적으로 고용 안정성 결여, 법인세 납부의 해외 이전과 개인정보보호 관리 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현실적으로는 카카오와 오픈AI 간 대등한 사업적 협력 및 합작사 설립 등에 기반한 전략적 결합이 국가 총 효용가치 측면에서 우호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