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이 SK온과 SK엔무브 합병 이후 첫 채권 발행을 통해 금융 시장의 긍정적 시선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으로서는 그동안 강조해 온 비핵심 자산 매각 등 리밸런싱(사업 재조정) 작업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2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오는 27일 회사채 3천억 원의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발행 목적은 차입금 상환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는 최대 6천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SK이노베이션에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이 6월 말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등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뒤 실시하는 첫 회사채 발행이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가 이번 회사채 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상황에도 신용등급이 유지됐다는 점은 장 사장의 부담을 한층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석유화학사업 둔화에 따른 영업적자로 상반기에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으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1 미만이면 기업이 영업에서 얻는 이익으로 금융비용도 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SK이노베이션의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에 0.2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연결 부채비율도 6월 말 기준 202.6%, 순차입금의존도는 34.9%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부채비율 178.8%, 차입금의존도 28.1% 대비 모두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해법으로 지난해 SKE&S를 사내독립기업(CIC)로 편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SK E&S는 도시가스 사업을 펼쳐 안정적 수익을 내 SK그룹 내에서도 '캐시카우'로 여겨졌다.
SKE&S의 편입이 가시적 효과를 내면서 SK이노베이션을 향해 금융 시장에서 긍정적 시선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주력 사업과 더불어 SKE&S 사업 편입으로 일정 수준의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합병 이후 높아진 현금창출력과 자본확충을 토대로 재무부담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장 사장은 그룹 차원의 리벨런싱을 진행하면서 주요 자회사의 편입에 그치지 않고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다방면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올해 SK이노베이션 E&S 자산의 유동화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힘쓰고 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관련해 최근 전해진 소식으로는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의 미국 에틸렌 아크릴산(EAA) 및 폴리염화비닐리덴(PVDC)과 프랑스 포장재 사업 매각 추진이 꼽힌다. 각각 2017년과 2020년 인수됐고 약 8500억 원 가량이 인수 대금으로 쓰였다.
SK지오센트릭(당시 SK종합화학)은 연이은 인수로 당시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로 점찍은 고부가 포장재 사업에서 중요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최근에는 다른 석화업종과 마찬가지로 중국발 공급과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또한 7월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도시가스 자회사 코원에너지서비스의 본사 및 사옥 부지를 5050억 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해당 부지는 대치동 학군지와 가까운 데다 주변 인프라도 풍부해 개발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밖에 비핵심자산 매각에 더해 둔화된 석화업황 대비책으로 울산 산업단지에서는 대한유화에 NCC 설비를 매각하는 것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 산단은 에쓰오일이 대규모 NCC 설비를 짓는 샤힌 프로젝트 완료를 앞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정부가 기업의 자발적 NCC 설비 감축을 토대로 하는 석화업계 구조조정 방안을 내놔 논의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장 총괄사장이 리밸런싱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강조해 왔다"며 "현재 추진 중인 논의들 외에도 계속해서 보유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총괄사장은 리밸런싱에서 ‘속도전’을 벌여야 할 필요성도 있다. 리밸런싱 핵심 축으로 ‘다가올 전기화 시대’ 대비를 맡은 SK온의 전망이 단기적으로 밝지 않기 때문이다.
SK온은 2차전지 주요 매출원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를 겪고 있는 데다 설비투자 부담도 안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배터리 부문의 높은 투자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9월말부터는 미국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중단으로 불확실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장 총괄사장은 취임 뒤부터 지속적으로 리밸런싱은 ‘생존 과제’란 점을 강조해 왔다.
그는 6월 기업가치 제고 설명회에서 “연내 1조5천억 원 이상의 차입금을 줄이고 2026년에도 순차입금 규모를 더욱 축소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 과제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으로서는 그동안 강조해 온 비핵심 자산 매각 등 리밸런싱(사업 재조정) 작업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리밸런싱에 자신감을 품게 됐다.
2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오는 27일 회사채 3천억 원의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발행 목적은 차입금 상환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는 최대 6천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SK이노베이션에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이 6월 말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등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뒤 실시하는 첫 회사채 발행이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가 이번 회사채 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상황에도 신용등급이 유지됐다는 점은 장 사장의 부담을 한층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석유화학사업 둔화에 따른 영업적자로 상반기에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으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1 미만이면 기업이 영업에서 얻는 이익으로 금융비용도 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SK이노베이션의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에 0.2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연결 부채비율도 6월 말 기준 202.6%, 순차입금의존도는 34.9%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부채비율 178.8%, 차입금의존도 28.1% 대비 모두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해법으로 지난해 SKE&S를 사내독립기업(CIC)로 편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SK E&S는 도시가스 사업을 펼쳐 안정적 수익을 내 SK그룹 내에서도 '캐시카우'로 여겨졌다.
SKE&S의 편입이 가시적 효과를 내면서 SK이노베이션을 향해 금융 시장에서 긍정적 시선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주력 사업과 더불어 SKE&S 사업 편입으로 일정 수준의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합병 이후 높아진 현금창출력과 자본확충을 토대로 재무부담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장 사장은 그룹 차원의 리벨런싱을 진행하면서 주요 자회사의 편입에 그치지 않고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다방면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올해 SK이노베이션 E&S 자산의 유동화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힘쓰고 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관련해 최근 전해진 소식으로는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의 미국 에틸렌 아크릴산(EAA) 및 폴리염화비닐리덴(PVDC)과 프랑스 포장재 사업 매각 추진이 꼽힌다. 각각 2017년과 2020년 인수됐고 약 8500억 원 가량이 인수 대금으로 쓰였다.
SK지오센트릭(당시 SK종합화학)은 연이은 인수로 당시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로 점찍은 고부가 포장재 사업에서 중요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최근에는 다른 석화업종과 마찬가지로 중국발 공급과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또한 7월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도시가스 자회사 코원에너지서비스의 본사 및 사옥 부지를 5050억 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해당 부지는 대치동 학군지와 가까운 데다 주변 인프라도 풍부해 개발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밖에 비핵심자산 매각에 더해 둔화된 석화업황 대비책으로 울산 산업단지에서는 대한유화에 NCC 설비를 매각하는 것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 산단은 에쓰오일이 대규모 NCC 설비를 짓는 샤힌 프로젝트 완료를 앞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정부가 기업의 자발적 NCC 설비 감축을 토대로 하는 석화업계 구조조정 방안을 내놔 논의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장 총괄사장이 리밸런싱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강조해 왔다"며 "현재 추진 중인 논의들 외에도 계속해서 보유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과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이 6월30일 서울 종로 서린빌딩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
장 총괄사장은 리밸런싱에서 ‘속도전’을 벌여야 할 필요성도 있다. 리밸런싱 핵심 축으로 ‘다가올 전기화 시대’ 대비를 맡은 SK온의 전망이 단기적으로 밝지 않기 때문이다.
SK온은 2차전지 주요 매출원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를 겪고 있는 데다 설비투자 부담도 안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배터리 부문의 높은 투자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9월말부터는 미국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중단으로 불확실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장 총괄사장은 취임 뒤부터 지속적으로 리밸런싱은 ‘생존 과제’란 점을 강조해 왔다.
그는 6월 기업가치 제고 설명회에서 “연내 1조5천억 원 이상의 차입금을 줄이고 2026년에도 순차입금 규모를 더욱 축소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 과제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