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인터내셔널 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현지시각으로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을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고려아연>
고려아연 측은 “이번 양해각서는 한미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 논의에 발맞춰 추진하는 민간 차원의 성과”라며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선도하고, 특히 핵심 희소금속 분야에서 한미 협력의 첫 성공 사례”라고 설명했다.
체결식에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정무경 지속가능경영부문 사장, 김기준 지속가능경영본부장 부사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글로벌부문 사장, 낸시 지우진 슐레겔 부사장, 데이비드 서튼 이사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간 차원에서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본격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양해각서는 고려아연이 중국·북한·이란·러시아 이외 국가에서 제련(채광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 포함)한 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하고, 록히드마틴은 이를 구매하는 생산물 우선 확보권(오프테이크)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은 양해각서를 토대로 향후 장기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 사항을 논의한다.
록히드마틴은 1995년 록히드와 마틴마리에타의 합병으로 출범한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다. F-22 랩터와 F-35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전투체계,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생산한다.
한국과는 헬기 UH-60, 전투기 F-16 조립 생산, 고등훈련기 T-50 공동 개발에서 협력해왔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또 인공위성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전지판 등 우주산업, 고성능 반도체 소자와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LED, 광섬유 케이블, 초전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도 쓰인다.
현재 세계 최대 게르마늄 생산국은 중국으로 글로벌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 140톤 가운데 중국산이 68%를 차지한다.
고려아연은 이번 록히드마틴과 양해각서 체결에 맞춰 울산 온산제련소에 1400억 원을 투입해 게르마늄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2027년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로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게르마늄 메탈 약 10톤)을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계기로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록히드마틴과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한·미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지는 한편 경제안보 차원의 민간협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