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둥펑자동차 주가 하루새 69% 급등, 전기차 자회사로 상장 전환 소식에

▲ 네팔 카트만두에서 19일에 열린 자동차 박람회에서 방문객이 둥펑자동차의 전기차 '남미(Nammi)'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국영 완성차 업체 둥펑자동차 주가가 홍콩 증시에서 하루 만에 69% 폭등했다. 

전기차 자회사 보야(Voyah)가 상장사 지위를 이어받는 구조 전환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25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둥펑자동차그룹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69.18% 상승한 10.10홍콩달러(약 1800원)로 이날 장을 시작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둥펑그룹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 22일 발표 내용을 꼽았다. 

둥펑그룹이 전기차 자회사 보야를 소개 형식으로 상장(way of introduction)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기존 상장사인 둥펑자동차는 그룹이 흡수·합병해 상장폐지한다.

소개 형식은 홍콩거래소에 입성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로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자금도 조달하지 않는 방식이다. 

투자은행 씨티는 둥펑의 목표주가를 6.20홍콩달러에서 10.34홍콩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국영기업인 둥펑자동차그룹은 혼다와 닛산, 스텔란티스 등 해외 업체와 협업에 의존해 전기차를 판매했다. 

그러나 BYD를 비롯한 민간 기업으로부터 전기차 경쟁에 밀려 실적이 나빠졌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둥펑그룹이 기록한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나 감소한 5500만 위안(약 106억 원)이다. 

상반기 차량 판매도 전기차 중심으로 대폭 감소해 지난해보다 14.7% 줄었다. 

반면 전기차 자회사인 보야의 판매량은 5만6120대로 같은 기간 동안 84.8% 증가했다. 

이에 회사가 보야를 상장하고 전기차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 하자 시장이 호응한 셈이다. 

기존 둥펑그룹 투자자는 주식 1주당 6.68홍콩달러의 일회성 현금과 보야 주식 0.3552608를 받는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에쿼티리서치는 “매력적인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