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효성 사장이 효성그룹에서 수입차사업을 확대하면서 계열분리를 염두엔 둔 행보 아니냐는 .말이 나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동생인 조현상 효성 사장은 그동안 효성의 지분을 경쟁적으로 매입했는데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되면서 형제가 맡아왔던 사업을 중심으로 효성이 나눠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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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왼쪽)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효성 사장. |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상 사장은 최근 몇년 동안 공격적으로 수입차사업을 확대하면서 수입차 딜러 계열사 지분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를 두고 조 사장이 이끌고 있는 효성의 산업자재부문과 시너지를 노리면서 앞으로 있을 수 있는 계열분리 과정에서 효성 지분을 사들이거나 물려받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에서 섬유PG장과 정보통신PG장을 맡고 있다. 조현상 사장은 효성에서 전략본부장과 산업자재PG장, 화학PG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맡고 있으며 수입차사업도 이끌고 있다.
형제의 사업영역이 뚜렷하게 나뉘면서 효성의 모태사업인 섬유부문을 조 회장이, 자동차 관련 사업을 포함한 산업자재부문을 조 사장이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예전부터 꾸준히 나왔다.
효성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 토요타를 판매하는 효성토요타, 렉서스를 판매하는 더프리미엄효성, 페라리와 마세라티 등 고급차를 판매하는 FMK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효성프리미어모터스를 설립하며 딜러사를 6곳으로 늘렸다.
효성프리미어모터스를 제외한 5곳 딜러사들은 2015년에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 역시 1조 원을 거뜬히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입차시장에서 부동의 판매 1위였던 BMW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의 실적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부터 재규어랜드로버가 가세하면서 더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 사장의 입지도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2015년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판매하는 FMK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효성프리미어모터스를 설립했다. 효성프리미어모터스는 앞으로 부산, 울산, 포항, 순천지역에서 재규어랜드로버의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해 수입차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보다 판매량이 40% 이상 증가하며 2001년 한국에 정식으로 진출한 지 15년 만에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
조 사장은 현재 효성그룹 수입차 전체 매출의 70%를 내는 더클래스효성의 지분 61.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 사장은 더클래스효성 지분 31.54%를 소유하고 있는 디베스트파트너스의 지분 100%도 보유하고 있어 전체 지분율이 92%를 넘는다.
조 사장은 이밖에 신성자동차 지분도 42.86%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효성토요타 지분도 20% 확보하고 있다.
효성그룹의 부동산 매매회사 신동진의 경우 조 사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효성토요타로부터 더프리미엄효성 지분 70%도 사들였다.
조 사장은 수입차사업 외에도 효성의 산업자재PG장을 맡으며 자동차 관련 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효성 산업자재부문은 타이어 보강재인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에어백과 안전벨트의 보강재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원사, 자동차용 카매트와 카페트 등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주력인 타이어코드의 경우 전 세계에서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