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해 2월 그린란드 누크 쿠르녹섬 인근 해상에 해빙들이 떠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영국 엑서터 대학과 미국 컬럼비아 대학 등이 합작해 국제학술지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에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북극 해빙이 녹는 속도가 극적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이후로 북극 해빙 면적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해류의 자연적 변화가 해빙이 녹는 속도를 제한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 효과를 상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빙 면적이 감소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후변화의 영향이 완화되거나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마크 잉글랜드 엑서터대 박사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자연적인 변동성이 해빙 감소를 거의 상쇄하는 방향으로 전환돼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게 됐을 뿐"이라며 "여전히 안 좋은 소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를 접한 다른 과학자들은 해빙 면적 감소 속도는 줄었으나 해빙의 두께는 극적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에 따르면 북극 해빙의 두께는 2010년 이후 매년 0.6cm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잉글랜드 박사는 "기후변화는 명백히 실재하고 인간에 의해 유발되고 있으며 기후 행동을 향한 과학적 근거와 시급성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며 "이번 해빙 면적 감소 둔화도 명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설명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 않으면 기후변화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훼손하려는 악의적 목적으로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통해 이 이야기가 왜곡돼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