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차 유럽에 2027년 출시", 투자자 기대감에 주가 삼성전자 대비 고평가

▲ 중국 샤오미가 출시한 전기차 모형 피규어. 1:43 비율로 제작한 제품이다. <레이쥔 샤오미 CEO X 사진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샤오미가 2027년 유럽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샤오미 주가는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외신 분석도 나왔다. 

루 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19일(현지시각) 열린 2025년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2027년 유럽 시장에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3월28일 첫 전기차인 SU7을 선보였다. 이어 올해 6월26일 두 번째 모델 ‘YU7’도 출시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전기차 누적 출하량은 15만7천 대를 웃돌아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샤오미는 전기차를 아직 중국 본토에서만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유럽으로 진출할 일정을 제시한 것이다.  

루 사장은 “세계 5대 완성차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샤오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160억 위안(약 22조551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순이익도 119억 위안(약 2조3135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기차 부문 손실은 2분기에 3억 위안(약 583억 원)으로 1분기보다 손실폭이 줄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는 “올해 하반기 자동차 사업에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52주 동안 샤오미 시가총액은 1200억 달러(약 167조 원)나 증가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서 19일 샤오미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한 52.40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샤오미는 홍콩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방식으로 2018년 7월 상장했다. 

블룸버그는 “샤오미 주가는 현재 중국 전기차 기업인 BYD는 물론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도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블룸버그는 샤오미가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에서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으며 유럽 전기차 진출도 최대 48%의 고율 관세를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