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일본 도쿄에 '더현대 글로벌' 첫 정규 매장 열기로

▲ 지난해 11월 열린 현대백화점 파르코 시부야점 팝업스토어 현장. <현대백화점>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이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더현대 글로벌’ 정규 매장(리테일숍)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9월19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쇼핑몰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이 입점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매장은 더현대 글로벌 정규 매장 1호점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도쿄의 패션 중심지인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등 앞으로 5년 동안 일본에서 모두 5개 리테일숍을 개점할 계획을 세웠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에서 K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정규 매장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이 일본 오프라인 리테일에 더현대 글로벌 매장을 여는 건 글로벌 사업확장 및 사업모델 고도화 전략의 일환이다. 

더현대 글로벌 사업은 현대백화점이 K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해 위해 상품 수출입 및 판매에 관한 제반 사항을 총괄하고, 해외 리테일과 협상 등을 수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잠재력을 갖춘 토종 중소·중견 브랜드들이 직접 해외 진출 할 때 드는 비용을 절감해 주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인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에 선보이는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은 정규 매장이라는 점에서 기존 팝업스토어 형태보다 입지 전략과 운영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이라며 “자체 유통망을 구축함에 따라 안정적 유통 기반 확보와 장기적 브랜드 이미지 구축 측면에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프라인 정규 매장 운영과 효율적인 현지 마케팅을 위해 현대백화점은 앞서 5월 일본 패션 온라인몰이 주력 사업인 스타트업 메디쿼터스에 3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메디쿼터스는 2020년부터 일본에서 온라인 패션몰 ‘누구(NUGU)’를 운영하고 있고,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마케팅에 강점을 보이며 현재 가입자 수 100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 

메디쿼터스와 함께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선보이는 일본 1호 더현대 글로벌 정규 매장은 1~2개월 단위로 브랜드가 바뀌는 로테이션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 브랜드는 K팝 아이돌 가수들이 착용해 유명해진 ‘트리밍버드’다. 

현대백화점은 10월16일까지 매장에서 트리밍버드의 와이드 팬츠 등 대표 상품을 판매한다.

1호 매장을 교두보 삼아 내년부터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을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 중 도쿄의 대표 번화가이자 J패션 트렌드의 상징인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약 660㎡(200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이 예정됐다.

현대백화점은 도쿄를 시작으로 일본 핵심 상권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매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더 많은 K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돕기 위해 이르면 연내 누구(NUGU) 온라인몰에 더현대 글로벌관(가칭)도 오픈한다. 

일본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대만과 홍콩 등으로 더현대 글로벌 사업 해외 확장을 본격화한다. 대만에서는 현지 리테일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10월~12월 K브랜드를 대거 소개하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수 위주인 오프라인 리테일의 성장성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으로 성장 한계를 돌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현대 글로벌 사업의 브랜드 소싱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유통 모델을 다변화하며 K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