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당장 인수합병에 나서지 않다는 방침을 정했다.
박 사장은 1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7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새로 투자하기로 한 5조 원은 특정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자금”이라고 말했다.
|
|
|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박 사장은 “방송이나 미디어콘텐츠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인수합병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며 “5조 원으로 특정 스타트업을 인수표적으로 삼지도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예를 들면 텔레메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관련 스타트업이나 벤처들이 그곳에서 사물인터넷 기술을 자유롭게 시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정부 역시 이런 측면에서 마중물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일 앞으로 3년 동안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5조 원을 투자하고 5G망을 구축하는 데 6조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이 인수합병 전문가로 알려져 5조 원으로 유료방송사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유료방송사인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추진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 결정으로 무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