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월드타워면세점을 다시 열면서 한시름 놓나 했는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삼성그룹 수사를 마무리하면 롯데그룹도 수사대상에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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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특검이 롯데그룹에서 월드타워면세점 탈환을 위해 미르와 K스포츠에 출연했다고 결론내면 최악의 경우 특허를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수사가 정점에 이르면서 특검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롯데그룹 등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롯데그룹의 현안이었던 월드타워면세점 탈환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기부하도록 요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은 이미 신동빈 회장을 출국금지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에게도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미르와 K스포츠에 각각 17억 원(롯데케미칼), 28억 원(호텔롯데)을 출연했고 신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독대한 뒤 K스포츠에 70억 원을 추가로 냈다가 검찰 압수수색(6월10일) 하루 전날 돌려받았다.
물론 롯데그룹은 “롯데면세점이 받고있는 면세점 추가특혜와 관련한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다”며 재단출연과 면세점사업권 탈환의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도 지난해 12월 박근혜 게이트 청문회에서 K스포츠에 추가출연한 사실이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특허, 경영권 분쟁 수사 등과 관련한 로비가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가를 바라고 출연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특검에서 롯데그룹이 시내면세점 사업권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재단에 거액을 출연했다고 결론을 내리면 월드타워점 문을 다시 닫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시내면세점 특허심사를 강행하면서 “의혹을 받는 업체가 심사에서 사업자로 선정돼도 관세법상 특허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거짓·부정한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판정된다면 당연히 특허가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타워면세점은 롯데그룹의 핵심과제인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월드타워 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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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
신 회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호텔롯데에서 롯데면세점 매출이 2015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92.34%를 차지했다. 면세점 실적이 곧 호텔롯데의 실적인 셈이다.
특히 월드타워면세점은 소공동면세점에 이어 롯데면세점에서 두 번째로 매출이 많이 나오는 데다 매출성장률이 가장 높아 면세점사업 성장에 중요한 축이 된다.
월드타워면세점은 5일 재개장한 첫날에만 중국인 5천 명이 방문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월드타워점 매출 목표를 1조2천억 원으로 잡았다.
월드타워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롯데월드타워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강력한 유인이어서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설 6성급 호텔의 성공 여부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