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방부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취임사를 보도하면서 ‘내란’ 관련 내용을 빼 논란이 일었던 채일 국방홍보원장에게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다.

국방부는 4일 언론공지를 통해 “채일 국방홍보원장의 직권남용과 폭언 등에 대한 민원신고에 따라 국방홍보원장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했다”며 “감사 결과에 의거해 국방부는 국방홍보원장이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 등에 대해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했으며 관련규정에 따라 징계의결 시까지 그 직위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국방홍보원장 채일 직위해제, 장관 취임사 '내란' 대목 삭제 논란

▲ 국방부가 4일 채일 국방홍보원장(사진)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방부는 “형법상 강요죄,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수사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채 원장은 국방부 기관지로 군 장병들에게도 배포되는 국방일보의 지난 7월28일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취임사 보도에서 12·3 비상계엄 관련 내용을 의도적으로 빼도록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29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안 장관을 향해 “심각하다. 장관 취임사를 편집해서 내란 언급을 싹 빼버렸다고 하더라”며 “국방일보가 장관 말을 편집해서 주요 핵심 메시지는 빼버렸다고 하던데 기강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채 원장은 12·3 비상계엄 이후 진보 성향의 신문 절독 지시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한미 정상 간 첫 통화 보도를 제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채 원장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공보특보를 맡았으며 2023년 5월 국방홍보원장에 임명됐다.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