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가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로부터 최순실씨가 사용한 또다른 태블릿PC를 넘겨받았다.
특검은 이 태블릿PC에서 삼성그룹의 최씨일가 지원과 관련한 이메일 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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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특검보가 지난 3일 특검 기자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다.<뉴시스> |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0일 “장시호씨 변호인으로부터 태블릿PC 한대를 임의로 제출받아 압수조치했다”며 “제출받은 태블릿PC는 JTBC가 보도한 최순실씨 태블릿PC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태블릿PC에서 최씨의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그룹 지원금 수수와 관련한 다수의 이메일을 발견됐다.
이 특검보는 “장씨는 최씨가 2015년 7월경부터 2015년 11월경까지 사용한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고 이메일 계정이나 사용자 이름정보 및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이 태블릿PC는 최씨 소유라고 확인됐다”며 “여타 범죄와 관련된 이메일도 발견됐으며 2015년 10월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등도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최순실씨 측과 2015년 8~9월 승마선수 지원 명목으로 220억 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코레스포츠를 통해 78억 원을 지원했다.
삼성그룹은 또 장시호씨가 배후에 있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2015년 10월, 2016년 2월 2차례 총 16억2800만 원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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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시호씨. |
장씨는 한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으로서 인사와 자금을 총괄하는 지위에 있었지만 “최순실 이모의 아이디어”라며 책임을 미루고 있다. 장씨는 변호인과 상의 끝에 5일 자발적으로 특검에 태블릿PC를 제출했다.
특검이 최씨 소유의 추가 태블릿PC를 확보하면서 태블릿PC를 사용할 줄 모른다던 최씨의 주장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커졌다. 최씨는 그동안 JTBC가 확보해 검찰에 넘겼던 태블릿PC가 최씨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특검보는 “추가로 확보한 태블릿PC는 중요한 증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공개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입수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없고 증거능력의 문제도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검은 삼성그룹 경영진과 최씨에게 뇌물죄를 적용하는 데 새로 확보한 태블릿PC를 주요 단서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