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소비불황 속에서 출점효과의 감소로 실적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현대백화점은 올해 신규로 1개점만 출점해 출점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동시에 소비절벽기가 가시화 하고 있어 실적둔화가 불가피하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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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박 연구원은 “그동안 저조한 소비경기 등 부정적인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은 적절한 신규출점을 통한 성장전략을 펼쳐왔지만 올해는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배화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곳 이상씩 신규매장을 열었다. 하지만 2017년에는 상반기에 가든파이브 아울렛 1곳만 문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280억 원, 영업이익 403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예상치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0.25% 늘어나는 것이다.
2016년에는 2015년보다 매출은 12.4%, 영업이익은 10.7%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시내면세점사업도 시작하지만 12월쯤 부분개장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에는 보탬이 되기 어렵다.
시내면세점사업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현대백화점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시내면세점사업은 초기에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로모션에도 많은 자금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아 일정 기간은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현대백화점의 실정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주가도 당분간 반등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실적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현대백화점 주가 재평가가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 주가는 10일 전날보다 900원(-0.91%) 떨어진 9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