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2016년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는 9일부터 13일까지 지난해 임단협 타결을 위해 집중교섭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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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노조는 4일 열린 69차 교섭에서 회사에 “설날 전에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 집중교섭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현대중공업이 이 요구를 수용하면서 노사는 매일 협상테이블에 마주앉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조선3사 노조 가운데 가장 많은 68차례나 회사와 만났다. 노사는 지난해 5월 초에 상견례를 실시한 뒤 8달 가까이 협상을 벌였지만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에 반발하면서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가 인력감원과 비조선사업부 분사방침을 철회해야 임단협 협상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강조해왔다. 노조는 집중교섭에서도 이를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쟁의활동에도 들어간다.
노조는 11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네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조합원 3천여 명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가 지난해 12월 말에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한 뒤 이뤄지는 첫 파업인 만큼 회사가 받는 압박강도도 전보다 더욱 세질 것으로 조선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노사가 집중교섭을 실시하더라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노사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도 매일 만나 협상 타결을 시도했으나 자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평행선을 달린 탓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는 4월1일자로 비조선사업부 분사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 사안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임단협 타결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