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을 품으며 국내 첫 통합 화물전용 항공사 도약을 노린다. 

에어인천이 항공 화물 시장에서 기존 대한항공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어인천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 품고 대형사로, 김관식 내친김에 대한항공과 정면승부

▲ 김관식 에어서울 대표이사가 아시아나 화물 부문 통합 이후 화물기 기반의 민첩성과 유연성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에어인천의 최대 출자자 현대글로비스 등 대형 물류기업과 협력을 통해 대한항공의 항공 화물 부분과 본격적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일 항공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과 8월1일 공식 통합을 앞두면서, 국내 항공 화물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표로 선임된 김관식 대표이사가 통합 작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으며, 김 대표는 향후 공격적 항공 화물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024년 12월 에어인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의 추천을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과 통합 이후 화물기 기반의 민첩성과 유연성으로 서비스를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에어인천의 최대 출자자인 현대글로비스 등 대형 물류기업과 협력관계를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아시아나 화물부문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에 2006억 원을 투자해 에어인천의 최대 출자자가 됐으며, 펀드 지분율은 45.2%에 달한다.  

에어인천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에어인천의 새 회사 이름도 현대글로비스를 염두에 둔 ‘글로시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에어인천은 현대글로비스와 협업으로 기존 해상·육상 중심의 물류에 항공운송을 더한 ‘육해공 통합물류 체계’를 갖추게 된다.

시장 수요에 따라 해상, 육상, 항공 운송 가운데 최적의 조합을 선택해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특정 운송 수단에만 의존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제약사항을 극복하고, 고객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현대글로비스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에어인천을 계열사로 직접 편입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에어인천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 품고 대형사로, 김관식 내친김에 대한항공과 정면승부

▲ 에어인천은 기존 중소형 화물기 4대를 운영했으나 이번 인수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던 대형 화물기 11대와 약 800명의 전문 인력을 모두 넘겨받는다. <에어인천>


에어인천은 이번 인수로 화물기 15대를 운용하는 국내 2위 항공화물사로 올라서게 된다.

에어인천은 기존에 중소형 화물기 4대를 운영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던 대형 화물기 11대와 약 800명의 전문 인력을 모두 넘겨받게 됐다.

에어인천은 평균 기령 23년의 B737-800 4대를 운용리스 형태로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화물노선은 △중국 △일본 △베트남 △싱가폴 등 근거리 지역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는 주로 B747-400 시리즈로 원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하다.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 인수는 항공 물류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는 항공화물 네트워크 확장과 포트폴리오 보완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합병된 에어인천 화물부문의 연매출은 1조~1조4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통해 매년 약 4조 원의 매출을 내는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25% 수준에 머무르지만, 기존 화물기 운영 능력과 단·장거리를 모두 운영하는 다양한 노선을 조합함으로써 대한항공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에어인천은 이번 아시아나 화물부문과의 통합으로 LA,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시애틀 등 미주 장거리 노선과 유럽 일부 노선을 포함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며 “기존 단거리 중심의 노선망에서 장거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항공화물 네트워크로 확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