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본원적 경쟁력 회복해야" 강조 또 강조, 1박2일 롯데 사장단회의서

▲ 롯데그룹이 1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2025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을 진행했다. 회의를 주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 방침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과 리더십을 놓고 메시지를 말하고 있다. <롯데지주>

[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본원적 경쟁력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롯데지주는 16~17일 경기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열린 ‘2025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며 미래 예측에 기반한 전략을 수립하고 신속한 실행력을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VCM은 처음으로 1박2일 일정으로 열렸다. 롯데그룹이 마주하고 있는 경영환경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그룹 실적을 냉정하게 평가한 뒤 주요 경영지표 개선을 위한 선결 과제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모든 최고경영자(CEO)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회장은 PEST 관점 경영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PEST란 기업의 외부 환경을 정치적(Political), 경제적(Economic), 사회적(Social), 기술적(Technological) 요소 중심으로 분석하는 도구로 거시적 환경 요인들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는 “기업 경영에 치명적인 잘못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문제를 문제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며 “CEO는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에 해야 할 일을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인재와 기술을 함께 준비해 줄 것도 당부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CEO들이 실행해야 할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는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군별 전략 추진 가속화 △생산성 향상 등을 제시했다.

현재 사업군별로 추진하고 있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달라고 주문했다. 화학군은 신속한 사업 체질 개선을, 식품군은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했다. 유통군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과중심의 인사체계가 정착돼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장려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인공지능)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도 말했다.

신 회장은 “경영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우리에게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며 변화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줄 것을 강조했다.

그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며 “그룹의 미래를 위해 모두 저와 함께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며 VCM을 마무리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