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녹십자, 동아에스티, 종근당 등 한미약품을 제외한 ‘빅5’ 제약사가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이 늘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4일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수출 확대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늘어났을 것”이라며 “해외에서 도입한 의약품의 판매가 증가한 것도 실적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왼쪽)과 허은철 녹십자 사장. |
유한양행은 면역결핍바이러스(HIV)치료제 등의 판매확대에 힘입어 원료의약품의 지난해 4분기 수출량이 2015년 같은 기간보다 71.3%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유한양행은 적극적인 광고선전 효과로 일반의약품(OTC)의 매출도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케팅비용은 다소 늘었을 것으로 파악됐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3547억 원, 영업이익 21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17.1%, 영업이익은 57% 늘어나는 것이다.
녹십자는 독감백신 덕분에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이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독감이 국내에서 유행해 2015년보다 독감백신의 판매가 크게 늘어났을 것”이라며 “3분기에서 4분기로 이월된 독감백신 매출 100억 원도 수익성 성장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녹십자는 의약품 수출도 확대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면역증가제 ‘IVIG-SN’과 수두백신, 혈액제제 ‘알부민’ 등의 지난해 4분기 수출은 모두 4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녹십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149억 원, 영업이익 8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1458.4% 늘어나는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각종 신약 기술수출료가 들어와 외형성장을 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4분기 전문의약품(ETC)과 의약품 수출이 부진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기술수출료 수취로 외형성장 및 수익성을 개선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미국 제약사 애브비와 6천억 원대의 면역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금 4천만 달러(약 480억 원)가 지난해 4분기에 반영된다. 다른 기술수출료를 합치면 532억 원 정도의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
|
|
▲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왼쪽)과 김영주 종근당 사장. |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954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39.4%, 영업이익은 233.9% 늘어나는 것이다.
종근당은 신규 도입품목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종근당은 신규 도입품목으로 지난해 4분기에 538억 원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자체개발한 의약품의 매출도 6.5% 정도 늘어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근당은 올해 초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등의 의약품을 도입했는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독감이 유행해 종근당의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의 판매량도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타미플루는 지난해 4분기에 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종근당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194억 원, 영업이익 18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41.1%, 영업이익은 74.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