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한진해운 노선의 영업양수’의 무산으로 주가는 오히려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4일 “3일 열린 대한행운 임시주주총회에서 한진해운 영업양수도 승인 건이 부결됐다”며 “이에 따라 대한해운은 주식매수청구권 실행에 따른 자금부담을 덜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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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칠봉 대한해운 사장. |
만약에 안건이 가결되었다면 한진해운 자산인수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을 매입하는데 최소 1천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해운이 인수하려고 했던 한진해운 태평양 노선 관련 자산은 대한해운의 모그룹인 SM그룹에서 신설법인인 SM상선을 만들어 인수하기로 했다. 대한해운을 포함한 SM그룹 계열사들이 출자해 SM상선을 설립한다.
SM그룹은 대한해운을 통해 벌크선사업을 해왔으나 한진해운 자산인수로 컨테이너선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해 종합해운사로 발돋움을 추진하고 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이 SM상선에 일부 지분투자하는 형태라면 대한해운의 한진해운 자산인수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줄어드는 셈”이라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서는 대한해운이 한진해운 태평양노선 영업인수를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했고 이에 따라 주가도 조정을 받았다”며 “신설법인에 일부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라면 시장의 우려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한해운 주가는 4일 전날과 같은 1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