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동차가 2년 연속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올해 사상 최대 판매목표를 내걸으면서 판매부진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813만 대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했는데도 올해 판매목표를 825만 대로 대폭 높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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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788만 대로 판매목표를 크게 밑돈다. 그런데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 판매목표보다 1.5% 높게 잡았다. 올해 판매목표는 지난해 판매량보다는 4.6%나 높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토요타는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 판매목표보다 1%만 높였을 뿐이다.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성장률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인 1.9%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판매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한 이유는 신차 출시와 신공장 가동효과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 현대차 최초의 소형SUV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형 세단 G70도 내놓는다. 고성능 N 브랜드 출범도 올해 예정됐다.
기아차는 1월 주력 판매차량인 모닝의 완전변경모델을 선보인다. 스포츠 세단 K8(가칭)과 신형 프라이드도 올해 출시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친환경차 제품군도 올해 더욱 강화된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출시하는 친환경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이다.
주요 자동차시장인 중국과 미국은 올해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정부가 올해부터 소형차의 취득세율을 기존 5%에서 7.5%로 높이기로 한 데 따라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4% 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의 판매성장률은 16% 정도다.
올해 미국에서는 금리인상으로 자동차 할부금리가 올라 자동차 판매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과 미국에 생산능력을 확대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창저우 공장과 멕시코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30만 대, 40만 대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연간 3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 충징 공장도 완공한다.
현대차는 청저우 공장에서 현지 전략 소형차인 위에나(한국명 베르나)를 생산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서 포르테(한국명 K3)와 리오(한국명 프라이드) 등을 생산해 멕시코 공장을 북미와 중남미 공략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신차와 신규 공장을 적극 활용해 판매목표를 달성하는 한편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기술가전 전시회인 ‘CES 2017’에서 자율주행 아이오닉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